유럽의약품청(EMA)이 20일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고 중앙일보가12월 21일 보도했다.
EMA는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노바백스 백신의 데이터가 확고하고, 효능, 안정성, 품질 측면에서 EU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과 멕시코, 영국에서 4만5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효능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EMA는 밝혔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2회 접종이후 7일이 지나면 코로나19 예방효능이 90.4%였고,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예방효능은 89.7%로 나타났다. EMA는 다만 노바백스의 백신의 오미크론을 포함한 다른 변이들에 대한 예방효능에 관한 자료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EMA의 권고가 나옴에 따라 이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노바백스 백신은 EU 내에서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승인이 이뤄지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존슨앤드존슨(J&J) 개발 백신에 이어 EU 내에서 승인된 5번째 코로나19백신이 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달리 전통적인 단백질 재조합(항원 합성) 방식이다. 소아 B형 간염, 백일해 등 백신에 사용된 기술이어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백신으로 평가 받는다. 초저온에서 저장할 필요가 없어 유통에서도 유리하다.노바백스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짓무름, 피로, 근육통, 두통, 전반적인 몸살, 관절통증, 메스꺼움 또는 구토 등이 가장 흔하지만, 대개 가볍거나 중간 정도로 접종 이후 며칠 이내에 사라진다고 EMA는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8월 노바백스와 백신 2억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억 회분 추가 구매 옵션도 포함됐다.
로이터는 이날 EMA의 결정이 나오기 직전 EU 소식통을 인용해 노바백스가 승인을 전제로 백신 선적을 준비했으며, 내년 1분기부터 배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 202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