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퀘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로 반경을 넓혀 프롭테크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프롭테크가 서양 스타트업 및 부동산 운용사와 비교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팬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의 비주거 상업용 부동산 토탈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한국에서 프롭테크 1위(매출기준)를 달성하고, 최근 7,200만 달러 투자유치를 받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스타트업 알스퀘어 이용균 대표를 만났다.
Q.알스퀘어 창업 배경은 무엇인가?
부동산을 하게 된 이유는 어쨌든 의식주 중 주에 해당되는 영역이기 때문에 갑자기 없어지는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전통적인 부동산 업이나 기업형 부동산 회사를 살펴보면 임기응변식이 강하다. 빠른 계약 혹은 복비 하나만을 위해 여러 프로세스를 번갯불의 콩 굽듯이 하는 게 개인적으로 불합리하고 불쾌한 경험으로 다가왔었다. 여기에 IT 기술을 이용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료의 수준, 고객을 생각하지 않은 급조된 프로세스 등 하나하나가 개선점으로 보였다.
Q.올해 8개월만에 부동산 연계 사업 수주 액 1천억원 돌파, 알스퀘어의 어떤 강점이 성과로 나타나게 된 것인가?
알스퀘어의 최대 자산이자 역량은 데이터다. 예를 들면 저희가 임대인 정보를 많이 갖고 있고, 또 임차인 정보를 그만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이 크다.
또한, 정보의 ‘순도’가 높다. 타사의 경우 온라인 상의 정보를 크롤링, 공공 데이터 큐레이션, 마케팅이 동력이라고 본다면, 알스퀘어는 오프라인상에 떠돌아 수집하기 어려운 정보를 모았다. 직접 뛰지 않으면 모을 수 없는 정보로 고객 만족을 이뤄 낸 것이 가장 크다.
두번째로는 앞서 말한 정보를 바탕으로 연계 사업으로의 확장성이 좋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수집하기도 어렵고, 관리는 더욱 어렵지만 수집한 정보의 폭과 깊이가 남다르다. 그러다 보니 매입 매각에도 활용할 수 있고, 내부 인테리어, 건물 인테리어, 데이터 리서치나 기타 정보 제공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자연스레 발생한다. 수집한 정보를 단순 중개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연계 사업 쪽으로 확장하다 보니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부동산 연계 사업은 어떤 것으로 구성돼 있나?
부동산 연계 사업은 임대인 정보와 임차인 정보,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축에서 이루어지는 영역에 맞춰 확장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일례로 임차인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장을 해 매입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임차인 정보가 받쳐주니, 사무실을 찾던 임차인 분들이 사옥을 사고 싶어 하거나, 사무실 옮기고 나서 인테리어를 하시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있다. 임대인 쪽에서 보자면 매매 중에서 매각을 도와드린다 거나 건물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등이다.
양쪽에 같이 걸쳐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정보 제공 서비스업이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서 시세 자료나 임차 고객 풀 같은 것들에 대해서 컨설팅도 해드리고 자료를 제공을 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가적으로 물류 서비스, 해외로의 확장도 진행 중이다.
물류의 경우 5개년 인허가 창고 시설에 대해서 데이터 분석을 해준다. 공사 중단율, 완공률, 공급 분석 등을 제공한다 이해하면 된다.
특정 회사가 물류창고를 구한다고 하며 부동산 회사 열 곳에 뿌리면 각자 정보가 비대칭적이고 불투명하며,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 다르다.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고 여러 부동산을 통해 매물도 확인해 허위매물도 걸러내야 한다. 우리는 실제로 국도를 돌아다니며 2년간 모은 데이터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빌딩도 마찬가지다. 전수 조사를 통해 정보를 모으고 한국의 경우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까지 밀도 있게 수집이 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연계수주가 이뤄지고 업셀링이 가능해서 단시간에 커질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신뢰도와 고객만족도가 높아서 수의 계약 비율은 약 50% 재구매율은 80%정도 된다.
Q.이번에 7,200만달러(한화 약 850억 원)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들었다.
투자를 받으려고 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사업을 하는 이상 돈을 벌면서 가야 된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작년 금리 인상, 미국에서 이뤄지는 테이퍼링 신호 때문에 투자 시장 위축이 우려되었어요. 그래서 보수적으로 자금 유치도 미리 해 놔야 하는 게 현실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목적 자체가 망하지 않게 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내가 다양한 길이 있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을 선택해 왔다. 다만, 사업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영위하면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 생각이 드니 여러 가지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보니 자금 유치를 자연스레 떠올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선 순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기술이었다. 미래 지향적이고 세상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 내려면 기술 투자와 사람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 투자를 진행하려 한다. 우리가 쌓아 놓은 오프라인 상 데이터를 온라인화 시키려면 상당히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하지만 이걸 진행해야 저희가 사업상에서 더 큰 그림과 비전을 꿈 꿀 수 있다.
특히, 한국뿐 아니라 판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동일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베트남, 싱가포르 지역이고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 사업을 진출하려 하고 있다. 판아시아 지역에서 비주거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제일 많이 갖고 있는 회사, 이 정보를 가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회사가 우리가 나가고자 하는 포지션이다.
Q.향후 어떤 사업을 구상하시고 있는지?
지금 당장은 해외 사업을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한국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을 위해서도 좋은 거고, 해외에 수집하기 어려운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해서 수익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 부동산 회사 중에 해외에 진출한 사례가 전무하다. 로컬 서비스라는 부동산 산업의 한계가 그 이유다.
장기적으로는 비주거용 부동산 시장내에 있는 비대칭성, 불투명성을 프롭테크로 혁신하는 목표가 있다. 정보와 데이터에 대한 수집에 대한 뾰족한 포인트는 놓치고 싶지 않다. 해외 부동산 데이터까지 가져와 판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정보로는 최고가 되고 싶다.
Q.베트남 사업확장에 있어 어떤 잠재력, 판단근거가 무엇이 있었나?
베트남은 3040이하 국민 비율이 7~80%로 나라자체가 젊다. 인구도 많고, 그만큼 다양한 기업에서 사업 진출이 이루어진다. 잠재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지속적인 성장으로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경제 구조도 바뀌어 오피스 수요가 증가할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 등 여러 가지 제약에 있어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과거에는 호치민과 하노이에만 인프라가 몰렸다면 경제성장에 맞춰 신도시도 많이 늘어났다.
Q.집토스 마미코스 프롭지 등에 투자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나?
우리가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있고 바뀌어야 하는 시장인데 저희가 직접하기에 어렵다고 하면 투자를 진행한다. 대신 그 사업에서 메인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열심히 잘하는 회사를 찾는다.
우리도 우리 만의 DNA가 있고 그게 잘 맞을 사업 모델과 아닌 모델이 나눠진다. 저희가 잘 못하는 분야이고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면 투자한다. 예를 들어 집토스는 B2C모델이다. B2C의 사업 역량과 B2B의 사업 역량은 되게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미코스(인도네시아), 프롭지(베트남) 어떻게 보면 다 주거형 서비스다. 분명히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농후한 좋은 회사가 있는 것 같아 투자를 하게 되었다.
Q.말씀을 들어보면 새로운 영역에 진출을 앞두고 있고 기존 사업을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스퀘어의 위치는?
오피스 임대차 압도적인 1위 파편화된 시장에서 유일하게 100억 이상의 수익을 내는 사업을 만들었다. 서울의 핵심 상권(A등급)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30%를 가지고 있다. 이는 2,3위 기업을 합친 값보다 높은 수치다.
이를(임대차 사업) 바탕으로 인테리어 사업을 진출했는데, 국내에서 Top3안에 들어가고, 올해만 보더라도 Top10안에 들어갔다. 나름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전체 사업에서 보자면 임대인 정보, 임차인 정보를 바탕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아직까지 많다고 느껴진다. 새로운 주춧돌은 다 다졌고 다음 단계를 위한 스테핑 스톤(stepping stone)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생존을 고민했다면 이제 바른 성장을 먼저 생각 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았고, 수익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있던 사업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설레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제일 먼저 생각하는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 같고, 이에 따라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게 중요하다. 투자를 유치하면서 회사 자체의 역량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좋은 사람 확보하기도 어려웠는데 대규모 자금이 받쳐주다 보니 이제는 기대와 확신이 생긴다.
Q.대중 혹은 업계에서 알스퀘어를 두고 어떤 회사로 인식되길 원하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를 원한다. 기업 고객들이 공간과 관련해서 필요한 서비스를 심리스로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거용 데이터는 굉장히 공개된 것이 많은데, 상업용 부동산 정보는 그렇지 못해왔다. 어떻게 보면 주거용 시장보다도 후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프롭테크와 IT를 활용해 기존의 상업용 부동산, 상업용 공간 시장에 존재했던 비효율, 불합리했던 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회사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