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은근한 갈등이 생긴다.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팀이 경기를 하는데, 더구나 내가 엄청 좋아하는 손흥민이 뛰는데, 안 보고 넘어가면 부족한 애국심이 드러날 것도 같고, 모른 척 외면하면 아들아이가 뛰는 경기를 참관하지 않은 부실한 아빠가 되는 듯하여 어쩔 수 없이,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또 티비 앞에 앉게 된다. 그리고 역시, 열이 난다. 간신히 시리아를 홈에서 2대 1로 신승했다. 답답혀!!
아니 외국에서는 그리 잘 하던 아이들이 왜 국대팀만 오면 이리 더듬대는 것인지, 선수들이 잘 못하는가 아니면 감독이 문제인가? 우리 아이들은 원래 잘 하는 선수이고,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이니 부진한 경기의 모든 잘못은 당연히 벤투 감독의 책임이다. 이마에 한 가득 주름치마를 달고도, 늘 내가 뭐 잘못했냐 하며 부릅뜬 눈알을 5천만 한국민에게 서슴없이 드러내는 벤투 감독, 오늘은 왜 우리가 벤토를 그만 먹고 뚜껑을 닫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한번 밝혀주겠다.
벤토를 덮어야 하는 3가지 이유
첫째, 한국인의 정서와 다르다.
모든 지도자는 기술만으로 팀을 이끌지는 않는다. 정신적 가르침이 무엇보다 우선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한번도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게 정신적 가르침을 주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뻔뻔한 얼굴을 세우고 예의 없이 답을 하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유교 사상이 배인 한국인에게 지도자의 역할은 기능적 교습이 아니라 정신적 리딩이라는 것을 그는 모른다. 애초부터 관상을 참고하지 않은 잘못된 선임이다. 작은 눈에 둥그런 얼굴을 한 감독을 구하라. (박항서?)
둘째, 국대팀의 성장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다.
벤투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한시적인 만큼 그 동안만 성적을 유지하면 내 할 일은 끝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제대로 키워서 두각을 보이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고, 맡은 동안 사고없이 지내려고 무사안일의 자세다. 그가 지금까지 한번도 시험적 게임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통해 그의 심리를 알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에게 감동을 준 것은 한동안 5대0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형편없는 성적을 냈지만, 다양한 선수들의 기용과 전술 연습으로 팀의 조직력을 키워서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했는데 벤투는 한 게임 한 게임만을 위주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만 기용하여 욕 안 먹는 것이 지상과제다. 그에게 이강인 같이 팀의 장래를 저울질할 수 있는 유망주를 쓰며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믿는다.
셋째, 자신의 전술이 없다.
그가 감독으로 빵점이라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우리 경기를 보면 한번도 전술적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전부 선수의 개인 기량에만 의지한다. 팀이 갖고 있는 전술이 없으니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어떤 패스로 어떻게 상대 진영을 가겠다는 기본 패턴을 보이지 못하고 그저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고 패스하려고 머뭇거리다 빼앗기기가 일수다. 상대에 맞게 계획한 전술이 안 먹이면 2차 전술을 위해 적합한 선수를 투입해야 하는데, 전술이 애초에 없으니 선수 교체도 자리 땜빵만 하는 것이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전술이 없는 감독은 개인 기량에 의지할 수밖에 없고, 게임은 선수 개인의 컨디션에 좌우되니 결과적으로 손흥민 같은 기둥 선수는 혹사하고 일부 선수는 필드에 전혀 나서지도 못한다.
이런 무전술, 무책임 감독은 이제 보내고, 기량이 만개한 우리 선수들과 함께 다이나믹한 전술 구사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감독 좀 데려와 봐!
다이나믹 코리아 아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