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금융투자자협회, 일부 ‘잡주’ 주가조작 의혹 조사 요구…“VN30 종목도 있어”

베트남금융투자가협회(VAFI)가 최근 성명을 내고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일부 ‘잡주’가 주가조작으로 의심된다며 조사할 것을 재정부 및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VAFI는 특히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잡주 가운데 대형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 바스켓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VAFI가 거론한 VN30 업체는 북부 꽝닌성(Quang Ninh) 최대 카지노 운영사인 로얄인터내셔널(Royal International Corporation 증권코드 RIC)이다.
RIC 주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690% 급등했다. 그러나 이 기간 벤치마크 지수인 VN지수(VN-Index)는 0.8% 하락했다. 이후 주가는 61% 폭락하며 현재 1만7800동(0.7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제 당시 RIC 주가가 상승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코로나19로 많은 카지노 업체가 문을 닫아 지난해 실적이 폭락했고 현재도 일부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작년에 RIC는 3100억동(134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당국도 일부 종목의 주가조작 사례를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국가증권위원회(SSC)는 가짜 거래을 발생시키기 위해 42개 주식계좌를 이용해 회사의 주식을 주고받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PIV 전 회장에게 과징금 6억동(2만5890달러)을 부과했다. VAFI에 따르면, 일부 이들 잡주는 주가가 액면가(1만동, 0.43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시세보다 40~50% 높은 가격으로 사모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작은 중개업체를 인수한 후 직원 이름으로 개설된 수천개의 주식계좌를 이용해 가격을 조작한다. 호치민증권거래소를 포함해 현재 베트남 3대 거래소에는 400여개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주가는 2500~23만2000동(0.11~10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