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이전보조금 지급대상 기업 37개로 확대…동남아 1위 투자처
다수의 일본기업들이 생산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 기업을 위한 지원책 및 투자환경 조성 등이 중요한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제트로)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정부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따라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일본기업 15개가 이전보조금을 지원받아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확정한데 이어 최근 22개 기업이 추가로 베트남 이전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본기업과 베트남 정부간 간담회에 참석한 야마다 타키오(Yamada Takio) 주베트남 일본대사는 “이전보조금을 지원받을 81개 기업 가운데 37개 기업이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트남으로 이전이 확정된 15개 기업들은 주로 의료용품 제조업체이고 반도체, 휴대전화 및 부품, 전력모듈 등의 제조기업들도 일부 포함됐다. 제트로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이전보조금 총액은 2435억엔(23억달러)으로 업체당 1억~50억엔 수준이다. 보조금은 주로 이전 기업들의 생산라인 설치 및 기계설비 구입에 쓰이게 된다.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따라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선택한 기업은 37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태국이 19개로 두번째로 많다.
이런 사실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속에서도 11월까지 베트남의 총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489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기업들의 이전 러시에 앞서 선결해야 할 문제들도 지적됐다.
나카가와 테츠유키(Nakagawa Tetsuyuki ) 이온그룹(Aeon)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은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투자환경 개선 등 선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며 “대부분의 사업에서 투자를 완료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일부 사업은 투자허가증 및 토지사용권 취득까지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특히 총리의 승인이 필요한 사업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려 복잡한 행정절차에 대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고충을 제기해왔다”며 “베트남 정부가 행정절차를 더 간소화하면서 지원책 마련 등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기업 대표단은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제지원 및 민영화 정책, 인프라 개선 및 인적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것을 요구했다.
올들어 8월까지 일본기업들의 전체 FDI 등록자본금은 16억4000만달러로 싱가포르, 한국, 중국에 이어 4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인사이드비나 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