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Praise 칭찬의 방법

이번 칼럼에서는 얼마 전에 선생님들과 진행했던 워크샵에서 나온 주제, “Praise and Alternative Punishment” 중에서 ‘칭찬의 방법’에 대해서 나눠보려고 합니다. 유치원 선생님들이다 보니 소통의 대상은 영유아 친구들이었지만, 비단 어른과 아이뿐 아니라 어른과 어른 사이에서도 아마 유용한 방법이 될 겁니다.

칭찬과 자존감 그리고 평가
누군가를 칭찬해 준다, 그건 주로 그 사람이 한 것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한 엄마와 딸의 대화를 예를 들어볼게요.

내 딸 Jami는 이제 만 5세 킨더에 다닙니다. 우연히 아트 컨테스트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딸아이를 참가시켰지요. 아이는 별로 흥미 있어 하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결정을 했지요.
그 뒤로부터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 저는 옆에 앉아 계속 이야기를 했어요.
“잘했어.. 와우, 그 색 좋은데?
발은 어떻게 할 건데.. 조금 더 크게
그려야 하지 않을까..
맞았어.. 그만.. 그래 퍼펙트 한 걸~!! “
몇 초 뒤 무슨 일이 있어났을까요?

사랑하는 나의 딸 Jami는 크레용을
던져버렸답니다.
“엄마, 이거 꼭 퍼펙하게 그려야 돼?”
그 순간엔 솔직히 딸아이에게 화가 났죠. 하지만 순간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다음날에는, 아이가 그려온 그림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아이는 내 앞에서 자꾸 얼굴을 바라보았는데, 그때 아이가 나한테 무슨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줄 알았습니다.
칭찬의 방법, 배운 바대로 약간의 변화를 주었어요. 아이의 그림을 손에 들고 본
그대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 오렌지와 블랙 무늬가 있는 호랑이 웃고 있네.
꼬리도 길고…”
더 이상의 코멘트를 하기 전에 딸아이는 이미 크레용을 들고 나오네요.
“맘.. 그건 엄마 호랑이야. 아기 호랑이도 그려줄께! ”
그날 이후 전 깨달았어요.
도움을 주고자 했던 나의 모든 코멘트들은 실상 아이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요.
오히려 즐거움을 뺏어버렸던 것이지요. 단지 아이가 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는 것만으로 아이는 충분히 기뻐하고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코멘트를 해줄 수 있는 굿 타이밍은 아이가 물어볼 때라는 것.
[How to talk, kids so can learn]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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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에서 정말 흔하게 일어나는 대화이지요? 아이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 일것 입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엄마에게 보여주는 행동은 어른들의 인정을 요구하는 것인데, 이때 조금만 방법을 해준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요.
 내가 보고 느낀 것을 묘사합니다.
위의 Jami의 예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아이가 그린 그림에 대해 엄마의 평가를 제외한 관찰한 것만을 설명해 주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과 흥미를 유지시켜주는 좋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제일 많이 하는 단어를 꼽으라고 하면, “good job, great, fantastic!”입니다. 솔직히 이런 말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 다들 잘 이해를 못 해요. 습관적으로 하는 이런 종류의 칭찬 단어들은 많이 듣다 보면 아무 의미가 없는 단어가 되어 버립니다.
또한 칭찬은 내가 느낀 것에 대한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며, 결과뿐 아니라 노력한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운 리포트를 끝낸 아이에게 “정말 흥미로운 정보가 많이 있구나 어떤 것은 내가 알지 못했던 것도 있네.” 막연히 잘했다는 말 대신 내가 느낀 점에 대한 말 해준다면 아이에게 큰 성취감과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줍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일등을 한 아이에게, 넌 참 똑똑한 아이라고 칭찬을 해준다고 생각해 볼까요. 결과에 대한 칭찬만 들은 아이는 이와 반대로 일등을 하지 못했을 때, 자신은 똑똑하지 못한 아이라고 자책을 하게 됩니다. 이와는 다르게, 일등을 위한 아이의 노력에 대해서 칭찬을 해주었다면, 어땠을까요? 이 경우 좋은 결과 뿐 아니라 노력의 대한 인정은, 다음에 일등을 놓쳤을 때에도 자존감을 낮추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똑똑하지 못한게 아니라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즉, 원하지 않은 결과였지만 온전히 받아들이고 과정의 문제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됩니다.

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단어로 요약해 줍니다.
어떤 상황이나 상태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 주는 것은, 마치 머릿속에 흐트러져 있는 데이터들에 타이틀을 붙여 파일에 잘 분류하고 저장해 놓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칭찬받을 만한 행동에 ‘이름’을 붙여주면, 아이의 자아는
그 이름에 걸맞게 수준이 격상되어 갑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 네가 5시까지 집에 온다고 했는데, 정말 딱 맞춰서 집에 왔네, 넌 참 시간 엄수(Punctuality)를 잘하는구나.”
“ 엄마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장난감도 스스로 잘 정리해 놓았네. 정리 정돈(Organized)을 잘하는구나.”
“동생한테 장난감도 잘 양보하고, 참 너그럽구나(Generous).”
이렇게 들은 긍정적인 단어들은 어느새 아이의 성격으로
변해갑니다.
칭찬의 기술이 수없이 많지만, 딱 두 가지만 연습해 보세요. 아이의 연령에 따라 조금씩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아에게 칭찬하는 방법 :
한 것을 그대로 묘사해서 말해주기, 맞장구 쳐주기
아동에게 칭찬하는 방법 :
내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묘사하기, 단어로 요약해 주기

 

줄리아 리 (Julia Lee)

현 Saigon Montessori International
Kindergarten Director
현 Vietnam Montessori Institute
Founder & Director
국제 몬테소리 교사 (MIA), MIA 및 PNMA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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