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 ‘보복관광’으로 분출…숙박업소 빈방없고 렌터카 예약 어려워
17~23일 국내선 항공여객 110만명, 전년동기대비 27%↑
그동안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내 주요 관광지들이 최근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피서 인파가 몰려들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19로 그 동안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분출하면서 이른바 ‘보복여행’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대기업 썬그룹(Sun Group)의 쩐 응웬(Tran Nguyen) 영업팀장에 따르면, 최근 2주새 사파(Sa Pa)를 방문한 여행객은 이달초보다 20~30% 늘었다. 그러나 이 숫자도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70% 수준에 불과하다고 응웬 팀장은 전했다.
북부 산악지역 라오까이성(Lao Cai)에 위치한 사파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인 해발 3143m 판시판산(Fansipan)이 있는 유명관광지로, 몽족(Hmong)을 비롯한 소수민족의 이국적인 문화를 만나고 험준고산의 장엄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여행사 떠이박트래블(Tay Bac travel)의 응웬 반 뚱(Nguyen Van Tung) 대표는 “주요 관광지에 휴가를 즐기러 온 인파들이 몰려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관광객을 수용할 객실이 부족해 주요 숙박시설들이 몸살을 앓았다”고 전했다.
주말동안 빈푹성(Vinh Phuc) 떰다오(Tam Dao) 지역에서는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을 볼 수 있었고, 하노이 선떠이사(Son Tay xa, 면단위), 화빈성(Hoa Binh), 하이퐁시(Hai Phong) 깟바현(Cat Ba) 숙박업소들은 빈방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뚱 대표에 따르면 자사 관광상품을 이용한 관광객은 7월들어 1000명이 넘었는데 이는 전월대비로는 40%,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것이다. 뚱 대표는 “4월말 사회적 격리 조치가 해제된 이후 이렇게 바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고 밝혔다.
응웬 티 바오(Nguyen Thi Bao) 꽝닌성(Quang Ninh) 관광협회장은 지난 주말 하롱베이(Ha Long Bay)는 몰려든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았다”고 말했다. 바오 회장에 따르면 주말 이틀간 하롱베이를 찾은 관광객은 일평균 10만명 가량으로 외식 및 숙박업소들이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다오 홍 트엉(Dao Hong Thuong) 비엣스카이트래블(Vietsky Travel) 대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명관광지로 손꼽히는 푸옌성(Phu Yen) 뚜이화시(Tuy Hoa), 빈딘성(Binh Dinh) 뀌년시(Quy Nhon), 끼엔장성(Kien Giang) 푸꾸옥섬(Phu Quoc)으로 몰려드는 행락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엉 대표에 따르면 7월들어 숙박 및 교통, 가이드 수요가 급증하며 밀려드는 예약을 감당해낼 수 없어 일부 서비스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바다를 끼고 있는 뀌년은 객실이나 렌트카 예약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중부고원지대 대표 휴양도시 달랏(Da Lat) 역시 지난 주말동안 일평균 4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끼엔장성 푸꾸옥공항을 이용한 방문객은 17일에만 약 2만2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라고 공항 관계자가 전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코로나19 대응에 어느 정도 성공해 국내관광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급증하는 국내 관광객들은 관광업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부재로 인한 매출감소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항공사들 역시 주요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며 관광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민간항공국(CAAV)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국내선 여객수는 11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또한 이 기간 운항편수는 약 5900편으로 21% 증가했고 평균 탑승률도 90%를 기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