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은행, 베트남우정연합은행, 사이공은행 등 이전방침 확정·준비중
베트남은행들의 호치민증시(HoSE) 이전 상장이 늘고 있다. 하노이증시(HNX)나 비상장주식시장(UPCoM)에 등록돼있는 시중은행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호치민증시로 앞다퉈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비상장주식시장에 등록돼있는 베트남우정연합은행(LienVietPostBank, 증권코드 LPB)은 지난달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4분기중 호치민증시로 이전상장 안건을 의결했다. 은행측은 호치민증시 이전상장으로 주식 유동성이 개선되고 다른 여러가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아시아은행(Asia Commercial Joint Stock Bank, ACB))은 하노이증시에서 호치민증시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사이공하노이은행(Saigon-Hanoi Commercial Joint Stock Bank, SHB)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전상장은 은행과 주주 양측에 모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치민증시 상장 종목이 투자자들, 특히 기관투자자 등과 같은 전문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끌기 때문에 시장을 통해 보다 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ACB의 경우 호치민증시의 벤치마크지수인 VN지수(VN-Index)에 포함되고 대형우량주 30개종목으로 구성되는 VN30지수와 VN다이아몬드지수(VN Diamond 10%), VN금융선도지수(VNFIN Lead 12%), VN금융선별지수(VNFIN Select 12%) 등의 지수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호치민증시와 하노이증시를 합병해 베트남증권거래소(Việt Nam Stock Exchange)를 설립해서 호치민증시는 주식시장으로, 하노이증시는 채권과 파생상품 시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하노이증시에 상장된 은행들은 호치민증시로 이전해야 한다.
은행들이 비상장주식시장에서 호치민증시로 이전하는 것은 더 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 경영방식 및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은행들의 의지 표출로 풀이된다.
UPCoM은 재정부와 국가증권위원회가 비상장공기업의 미상장주식(counter shares) 규제를 위해 설립한 것으로 등록요건이 호치민증시와 하노이증시 등 양대증시의 상장요건에 비해 덜 까다롭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은행들이 UPCoM 등록을 선호하는 것이다.
베트남은행들의 증시상장, 특히 호치민증시 상장 추진은 은행들이 그만큼 강하게 성장하고 있고 경쟁력향상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 또는 등록돼있는 베트남은행은 18개이며 이가운데 ACB, SHB, NVB(이상 증권코드) 등은 하노이증시 상장사이며 LPB, VIB, BAB, KLN 등은 UPCoM에 등록돼있다.
베트남은행들은 총자본금이 매년 증가해 3월말 현재 617조동에 달하고 시가총액은 937조9000억동으로 늘어나는 등 금융역량이 크게 강화됐다. 지난해 기준 아시아태평양지역 500대 은행 가운데 베트남은행 19개가 포함돼있으며 비엣콤은행은 200대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인사이드비나 202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