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도 시대에 따라 유행을 탄다.
모든 유행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거 처럼, 외식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달라진다. 1980년대 한국외식의 대명사가 짜장면, 불고기였다면, 1990년대는 양념갈비, 2000년대는 생삼겹살, 그라탕,
불닭이, 2010년대를 거치면서 베트남 요리, 일본 가정식, 치즈
닭갈비, 마라탕 등이 외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2000년대 슬럼화가 진행되었던 자양동, 대림동 지역에서
중국인 학생과, 이주 노동자들이 즐겨먹던 중국 현지의
“갬성”을 느낄수 있는 요리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2010년대
부터 전국 방방 곳곳으로 퍼지면서, 2010년대 말엽 부터 드디어 해외 교민들에게도 다가오게 되었고, 2019년 드디어 교민인구
10만이 넘어가는 호찌민에도 상륙하였다. 매운 맛의 끝판왕인 사천요리인 마라탕과, 마라샹궈 호찌민에서 즐기는 맛은 어떤지
궁금하여 빈홈 센트럴파크 바로 앞에 4개월 전에 개업한
‘마부 마라&샹궈탕’을 찾아갔다.
마라탕과 마라샹궈?
최근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마라탕, 본 요리는 한자로 마(痲)는 저리다, 라(辣)는 맵다는 뜻으로 ‘얼얼하고 매운 탕’이라는 뜻이다. 화자오(초피), 팔각, 정향, 회향 등을 넣고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을 넣고 육수를 부은 다음 각종 채소와 고기, 면, 두부, 완자 등을 원하는 대로 넣고 만드는 중국 사천 음식이며, 마라탕은 국물과 함께 국수, 탕 처럼 먹으며, 마라샹궈는 각종재료를 마라소스를 첨가하여 볶아먹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마라탕은 인지도가 별로 없었지만, 2010년대 들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음식점들이
늘어나며 점점 한국인에게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7년 이후 마라탕의 얼얼한 매운맛이 2~30대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인기를 끌게 되면서 주요 번화가에 마라탕 식당이 생겨나고, 마라맛의 라면이나 마라치킨, 마라떡볶이 등의 파생 상품이 출시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을 정도로, 20세기에 짜장면이 중국음식의 대명사였다면, 21세기에는 마라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마부 마라&샹궈탕, 협소하지만 마라탕 열풍의 중심
이번에 씬짜오가 가본 이곳은 사실 초라하다. 개업한지 4개월 정도 되었고, 총 공간은 주방까지 합치면
한 40평이 조금 넘을 정도다. 테이블은 약 6석 정도밖에 안되어 협소하다. 한국에서의 마라탕 집을 생각했던 본 기자의 눈에서는 당혹 스러울 정도로 협소했다.
보통 마라탕 집은 어느정도 넓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은사이즈때문에 의외로 분위기가 있고, 음식이 빠르게 나오는 장점도 있다.
본집의 메뉴는 의외로 간단하다, 한국에서도 마라탕집 메뉴는
간단하지만, 이집은 마라탕과, 마라샹궈, 그리고 추가로 첨가할 양고기, 소고기, 최근에는 중국 북방식 탕수육인 꿔바로우도
추가했다. 가격대는 마라탕은 2만 5만동에서 시작하여, 재료를
추가함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며, 마라샹궈는 5만 동에서 시작하여, 마라탕처럼 추가 재료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마라샹궈 이 집에 들어오면 처음으로 해야하는 것은 재료 고르기다, 3 단 부페처럼 놓여진 재료들은, 가장 위에는 각종 버섯과,
야채, 그리고 중간층엔는 각종 말린 국수를 고를수 있고 하단에는 두부, 베이컨,새우, 건두부, 물에 담궈진 감자, 어묵류 등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고르면 된다.
씬짜오 팀은 마라탕은, 양고기(5만동) 소고기(5만동), 흰색 목이 버섯, 팽이버섯, 시금치, 그리고 당면과 줄두부, 건두부를 듬뿍 넣었고, 마라샹궈는 쭈구미와 각종 버섯, 해산물을 추가하여
주문했다. 얼얼한 매운맛을 좋아하지만, 이 집에서는 맵기를
고를때 1번에서~5번까지로 나뉘는데, 보통 2번까지는 그럭저럭 매운맛이고, 3번부터 몸이 떨리는 매운맛이 시작된다고 한다.
한 10여분 간의 기다림끝에 주문한 요리가 나왔다, 얼핏보면
투박해 보이는 요리이지만. 이것만큼 사람의 입맛을 중독시키는 맛도 없다. 특히 땅콩 베이스 국물에 적당하게 매운 마라소스가 첨가된 탕의 맛은 깊고 진하다. 한번 익숙해지기에는 어려운 맛일 수도 있지만, 익숙해 지면 중독될 맛이다.
마라의 세계에 빠지고 싶으면 마부 마라탕으로
마부 마라탕은 협소하지만, 마라탕의 세계에 빠진 분들에게는
이만한 장소도 없다. 적당한 향신료와 한국분이 운영하지만,
맛은 대륙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식당안에서 중국분들도 오셔서 드실 정도로, 사이공 마라탕의 메카가 된지 오래다.
특히 장사가 잘되셔서 인지 몰라도 안푸에도 한곳 여셨다고 하니 미래가 주목된다.
마라에 빠지고 싶다면, 마부 마라탕으로 가즈아!
마부 마라 & 샹궈탕
A 186 Nguyễn Hữu Cảnh, Phường 22, Bình Thạnh
T 090 399 74 58
마부 마라탕 & 썅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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