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 가을이 오면 대한민국과 베트남, 두 나라를 음식과 문화를 통해 이어가는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특별한 장소를 섭외하고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제11회 한베음식문화축제 준비위원장 황덕현 대표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요즘 무척 바쁘시다고 들었습니다. 올해로 11회 개최되는 한베음식문화축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선 베트남과 한국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양국간의 문화교류로 국가 간의 우의를 다지는 것 또한 중요한 의미입니다. 한국과 현지와의 협력을 통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한국 중심이 아닌 현지와 공유하는 문화를 보여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한국문화를 더욱더 자연스럽게 현지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하는 문화축제입니다.
축제개최까지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준비상황은 어떤가요?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한 한베음식문화축제는 2019년 11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호안끼엠 일원의 “리따이또 공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약 120여개의 한국 음식 부스 및 한국 기업 홍보관이 설치됩니다. 한류문화 공연 및 다채로운 축하공연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상설 이벤트와 무대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사실 장소 섭외부터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리따이또 공원” 자체가 역사적, 상징적 의미로 인해 외국인에게는 좀처럼 개방하지 않아, 대여하기가 힘들었던 곳인데 올해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려주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욱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큽니다.
한베음식문화축제,
“리따이또 공원”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사전준비부터 각오가 남달랐다고 들었습니다. 준비위원회의 구성과 과정이 궁금합니다.
작년 2018년 제10회 행사는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많이 남긴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2019년 1월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좀 더 차분하고 꼼꼼하게 행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위원회 구성은 대사관 최봉순 농무관을 비롯하여 aT본부장, KOPIA, 한인회 등 7개 유관부서장 혹은 담당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많이 부족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식품유통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제가 준비위원장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의 행사와 큰 맥락은 같겠지만 이번 행사에 특히 중요하게 추진하는 사안이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한베음식문화축제의 목적은 먼저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한국의 농식품과 한류&문화의 교류 확대입니다. 그래서 과도한 경비가 요구되는 한국의 연예인 섭외를 과감히 줄였습니다. 그럼으로써 베트남 Top 클래스의 출연진을 섭외하였고, 각종 공연 및 태권도 시범단 등 볼거리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대폭 확충하였습니다. 무대가 잠시라도 쉴 틈이 없도록 정말 활기찬 행사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목적인, 한국 농식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제고 및 생활 속 한국식품 활용도 확대를 위한 자립 브랜드 구축 지원을 위해 강원도, 전라북도 등 여러 지자체의 참여가 확대되었습니다. 개별적으로 부스를 만들기 어려운 중소유망기업을 위한 배려도 적극 추진하였습니다.
행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 한류 및 한국 식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20~30대)대상 홍보
– 한국 음식 부스 및 한국 기업 홍보관 부스 설치 운영(120여개)
– 한류 문화 공연 및 축하 공연
– 관람객 참여 상설 이벤트 및 상설 무대 행사 진행
천기누설이 아니라면 프로그램 홍보 좀 해주세요.
비밀이란게 뭐 있나요. 오히려 씬짜오베트남에는 자세히 알려드려야 홍보가 많이 되지요. 우선 K-POP과 베트남 인기가수 공연이 진행되구요.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할 강원 도립 예술단의 국악연주과 무용(태평무, 소고춤 등) 등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참가자, 관람객 모두가 함께하는 K-POP 댄스 경연대회가 있고 푸짐한 상금을 놓고 벌이는 한식 요리 대결이 진행됩니다. 아울러 한국 유명 쉐프가 진행하는 “한-베 쿠킹 클래스” 또한 무척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밖에 많은 참여기업과 단체의 후원으로 푸짐한 경품 행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예년과는 질적/양적으로 스케일이 다른 행사인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그나저나 황덕현 대표께서는 다둥이를 두셨지요? 축하할 일이 또 있다고 들었는데 ..
네. 4남매를 두었습니다. 제가 (주)미원 베트남 법인장 및 K-Market 사장으로 지낸 6년여 동안 모두 잘 자라주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셋째(아들)가 하노이국제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 에 있는 유명 항공조종사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였습니다. 저마다 자기의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갔으면 하는 게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텐데.. 그런면에서는 스스로 원하던 길을 찾아 갔으니 대견하고 뿌듯합니다. 하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의 눈에 청명한 가을 하늘이 들어온다. “행사는 잘 해야 본전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댓가없이 오직 교민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베트남에 대한 열정으로 ‘한베음식문화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분들께 가을 하늘만큼 넓고 깊은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