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은 특히 새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조류 사육사, 혹은 새 애호가들은 새장(lồng chim)을 고르는 데 매우 까다롭다. 이들이 박(Vác) 마을에서 장인들이 만든 새장을 선호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시중에서 흔히 유통되는 것들은 재질이 미흡 해, 잘 쪄서 말린 대나무 새장은 정말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의 새장은 내구력, 아름다움, 고습스러움까지 세 가지 요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이 마을을 공예촌으로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했다.
박(Vác) 마을, 또는 깐호앗(Canh hoạch) 마을은 하노이 중심가에서 서남쪽으로 30여km떨어져 있으며, 행정구역상 하노이시, 탄오아이(Thanh Oai)군 영호아(Dan Hoa)읍에 있다. 이곳 사람들은 부채, 원뿔 모자 틀, 조각상 그리고 특히 새장 같은 전통적인 공예품들을 만드는데, 그 중에서도 새장은 이 수공예 마을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가는 법 하동(Hà Đông)에서 바라봉도(Ba La Bông Đỏ)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21B 국로를 따라 20km 를 달려 박(Vác) 사거리에 이르면 간판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깐호앗(Canh hoạch), 부랑(Vu Lang), 띠엔뜨(Tien Lu), 푸토(Phu Tho)등 4개 마을이 있으며, 이곳 1,678 가구가 대부분 새장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공예품은 각 가구당 월 100만 동 이상의 수입을 가져다 준다.
이 마을의 장인 윙방응에(Nguyễn Văn Nghệ) 옹의 집 앞 마당, 양쪽에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새장이 쌓여 있다. 그는 호찌민 시로 상품을 수출하고있는데, 연중 불경기가 없는 안정된 주문량을 가진 사업이다. 응에 옹은 이에 대해, “이 마을에서는 새장을 만드는 기술이 오랫동안 존재해 왔으며, 초기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박(Vác) 마을 사람들은 프랑스 지배 기간 동안 하노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자신들이 만든 새장이 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새장을 만드는 단계
• 내구성, 아름다움, 럭셔리함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나무로 새장의 바닥을 만들고 장식하고 부품을 조립하는 등, 많은 단계를 밟아야 한다.
• 새장을 만들 때 사용하는 대나무는 호아빈(Hoa Binh), 까오방(Cao Bang) 등 북부 산악지방의 숲에서 채취한다.
• 대나무는 각 가문의 비법을 이용하여 흰개미와 나무벌레에 상하지 않도록 물에 담그고 삶고(12시간), 다시 진흙에 15일간 담그어 두었다가 건조 시켜야 한다.
• 수천 개의 부목을 곧고 길이가 균일하게 다듬는 작업은 섬세한 손길을 요한다.
• 그러나 가장 어려운 단계는 새장에 다는 장식물과 바닥 부분을 조각하는 것이다. 장인들은 작은 칼을 사용하여 용, 유니콘, 거북, 봉황, 식물, 풀, 잎 등과 같은 장식 무늬를 조각할 수 있다.
• 제조업자들은 각각의 새들에게 적합한 새장을 짓기 위해 각 새들의 습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요사이도 이 마을 사람들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이곳에서 만든 섬세한 무늬가 새겨진 새장은 새 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참고로 박(Vac) 마을에서 생산된 새장은 베트남 전국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별함으로 승부한다!
베트남 이색카페 ‘새 소리 즐기며 커피를’
최근 베트남의 이색 카페들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가 커피인 만큼 카페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테마를 고안하는데 그 중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인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