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우선, 나머지는 모두 그 다음입니다.
“젊은 시절, 맨 손으로 서울에 무작정 상경하여 바닥부터 배웠습니다. 그 유명한 명동칼국수(명동교자)에서 김치 담그고 설거지하면서 주방의 기본 일을 배웠고 그렇게 2년 후 옮긴 유명 갈비집에서는 냉면 반죽 기술 및 모든 요리의 기본 노하우 등을 5년간 정말 열심히 배우고 익혔습니다. 이후 고향인 구미로 내려가 당시 삼성전자 앞에 가게를 열고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4호점까지 열게 되었지요.” 사장님은 애써 담담하게 얘기하지만 큰 자본도 없이 맨주먹과 노력만으로 그런 일들이 어찌 쉽게 이루어졌으랴… 말하지 않아도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 이겨냈으리라 짐작해본다.
베트남과의 수원성의 인연은 어느 지인의 연락이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구미에서 만난 손님 한 분이 베트남 주재원으로 있으면서 연락을 해 왔던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구미의 대부분의 회사와 공장이 베트남으로 떠나던 시점이라, 구미에서 해외 진출을 고려하던 차에, 지인의 전화가 힘이 되어 1년 간의 시장 조사를 통하여 꼼꼼하게 준비하여 3년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지켜온 한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모든 음식은 내 가족이 먹는다. 라는 마음입니다. 이것만 지켜도 손님들은 알아주십니다.”
일단 수원성의 고기메뉴에 집중한 뒤, 기자의 기호대로 주문해보았다. 항정살과 갈비 그리고 양념 갈비였다. 푸짐한 상이 차려지는 동안, 앞에 있는 음식들을 차례대로 촬영했다. 촬영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무언가 계속해서 나온다.
신선한 야채에 생선구이, 배추전 등 6가지 이상의 각종 밑반찬에다 맑은 조개탕, 순두부찌개 등 계속 나오는 기본 상차림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푸짐한 밥상이 식욕을 부른다.
육질은 더 연하게! 육즙은 더욱 촉촉하게!
항정살과 돼지갈비로 시작한 맛집 탐방은 결국 양념 갈비로 마무리되었다. 육질은 더 연하게, 육즙은 더욱 촉촉하게! 입 안의 기억으로 자리 잡는 수원성의 고기 맛은 최고였다. 문득 해외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육류의 식감에 감탄한 기자가 고기 맛의 비결을 물었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 고기 식은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 밑 간을 합니다. 깊은 맛과 넓은 맛을 쉽게 가져갈 수 있지요. 저는 거기에 추가로 천연 소금을 저 만의 비율로 씁니다. 그러면 깔끔한 맛이 더해지게 됩니다.” 아 그럼 그 비율이 어찌되는지요? 하고 묻는 기자의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비율이요? 하!하! 그건 비밀입니다.” 하고 맛의 가보와 같은 래시피를 내놓으라는 기자의 한심한 질문을 큰 웃음으로 화답한다.
무심코 둘러본 주방 테이블에서 베트남 직원들이 만두를 빚는 모습이 한창이다. 미리 준비한 만두속을 일정시간 냉장 숙성시킨 후 만두피에 계란 흰자 묻혀가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만드는 모습이 꼭 한국의 명절 때 보던 내 누이들 모습 같아 반갑고 신선했다. 건강한 슬로우 푸드를 제공하게 위하여 재료에서부터 음식의 완성까지 모든 정성을 다한다. 식자재의 신선도와 청결은 기본이거니와 오랜 경험의 검증된 조리법과 친절한 서비스에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까지 더하여 결국 누구든 한번 찾으면 다시 찾게 된다는 맛의 마법의 성~! ‘믿을 수 있는 음식점 수원성’ 이었다.
(李起勳 : gozoo@hanmail.net)
주소 17 TT4, 미딩송다 (우마 맞은편, 고향 이발관에서 마리퀴리 학교 방향 20미터)
전화 0243 664 7888
093 277 8282
주요 메뉴 삼겹살, 돼지갈비, 목살, 항정살, 소갈비살, 꽃살, 양념왕갈비, 토시살, 육회, 각종 냉면, 만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