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마을의 상징인 청청한 대나무로 그들만의 손재주와 창의성을 담아, 중력평형상태원리의 잠자리 모형들을 만든다.
베트남에서 탓싸(Thạch Xá)만큼 사랑스러운 장난감을 만드는 공예촌을 찾아볼 수 있을까. 베트남 전국 대다수의 공예 마을들이 비단, 도자기, 그림, 석상 등 전형적인 공예품에 힘을 쏟고 있는 동안 이 마을에서는 소박한 형태의 장난감인, 대나무 잠자리를 만드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 기념품은 앙증스런 모양, 화려한 색상, 모서리에서 균형을 이루는 아슬아슬한 자태가 매력이다.
탓싸 마을은 하노이시, 탓턱현, 탓사읍(Thạch Xá, Thạch Thất, Hà Nội)에 자리잡고 있으며, 하노이 중심부에서 탓싸까지 차로 1시간 거리다. 하노이에서 탕롱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되기 때문에 찾기도 쉽다. 또한 하노이 미딘(Mỹ Đình) 역에서 73번 버스를 타거나 기타 개인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이 마을을 방문하면 잠자리를 가지고 노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밝은 미소, 심혈을 기울이며 제작에 몰두하는 장인들의 모습, 그리고 잠자리, 나비 장난감 등을 파는 기념품 가게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탓싸 마을의 역사
이 마을에서 잠자리를 제작하기 시작한 때는 지금부터 20년 전으로, 당시 이 마을 사람이 방문한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제작 판매하곤 했는데, 당시 개당 5,000~10.000 동으로, 가격도 싸고 모양도 예뻐 금방 동이나곤 했다. 이후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 잠자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이 마을이 대나무 잠자리 마을로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명성높은 장인은 방따이(Nguyễn Văn Tái) 옹과 그녀의 부인 킁티떵(Khương Thị Tân) 여사로, 대나무 잔자리 제작의 원조답게 이들의 상품은 상대적으로 더욱 정교하고 완성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양이 단순하여 누구든지 한 번만 보면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균형잡기가 가장 까다롭고, 작은 잠자리 하나를 만들기위해 대나무 선별에서 기본 틀 제작과정에 이어 균형 맞추기, 도색 등의 10단계의 공정이 필요하다. 완성된 작품은 책상, 나뭇가지, 실, 손가락 등 어디에 올려 놓아도 균형을 유지한 채 앉아 있어야 성공적인 디자인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잠자리(chuồn chuồn) 외에도 새(chim), 나비(bướm), 공작(con công),거북이(rùa) 등 다양한 모양도 만들고 있다.
평소 만들어 둔 잠자리는 대부분 구정 등 명절 시즌에 장식용, 혹은 선물용으로 팔려 나간다. 이 기념품은 하노이, 호이안, 다낭, 냐짱 등 전국 유명 관광지 기념품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모양도 귀여워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참고로 탓싸 마을에서 실제로 이 공예에 종사하는 가정은 열 가구로, 매달 잠자리 2만 마리를 생산하여 천만동(440불)의 수익을 올린다. 탓싸 사람들의 순박한 손길을 담은 토속적인 기념품이 오늘도 베트남 베트남 전통마을의 향기를 싣고 전국 방방곡곡에 전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