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셰프들이 모여 사랑과 열정으로 만드는 가성비 높은 도시락!
손가락 접기 게임을 해볼까요?
하노이에서도 한식을 매일 먹어야 하는 사람?
입이 짧아서 점심 시간마다 다른 메뉴를 고르느라 머리가 아픈 사람?
매일 한식당을 가려니 지갑 열기가 무서운 사람?
식당을 가는 것보다는 배달을 더 선호하는 사람? 지금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는 사람?
어도 두개 이상 해당되는 내용이 있다면 검지 손가락을 다시 펴서 지금 당장 카톡으로 도시락을 주문하면 된다.
청춘 식탁”은 한국 코엑스의 오크우드 호텔과 콘라드 호텔, 시드니와 홍콩의 유명 레스토랑 출신의 글로벌 세대의 젊은 한국인 세프들이 뭉쳐서 만든 도시락 전문점이다. 한국을 거쳐 홍콩에서 잘나가던 사장님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 사회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것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보고 수하의 젊은 셰프군단을 이끌고 하노이로 들어왔다.
나이에 비해 많이 앳되 보여 쑥스럽다며 얼굴은 숨기려 했지만, 요리이야기에서 만큼은 자신있다면서 눈을 반짝이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모든 메뉴를 한번에 보여줄 수 없어서 현재 하고 있는 40여가지 메뉴 사진을 메일로도 보내주시는 등 열정적인 모습에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요리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한인타운에 크게 가게를 내지도 않고, 오로지 도시락으로 승부를 하고 있었다. 한인타운과는 살짝 떨어진 조용한 골목에서 배달에만 온전히 집중하다보니,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하루 한가지 메뉴로만 매일 다르게 제공해 재료 낭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매일 저녁에 다음날 판매될 도시락과 샐러드 메뉴가 카톡에 올라온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문을 할 수 있다. 도시락이 오후 늦게나 저녁에도 팔릴까 싶어서 사장님께 여쭈어보니, 육아에 끼니를 놓친 주부들과 일하느랴 공부하느랴 끼니를 놓친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점심 시간이 지나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분들을 위해 오후 9시까지로 영업 시간을 늘렸다고 한다. 그리고 도시락의 사이즈는 M과 S두가지인데, 밥과 메인 고기 반찬의 양이 조금 달랐다. 어른용과 아이용으로 함께 주문하기 좋았다. 요청하면 고기나 밥만 별도로 추가도 가능하다. 한가지 메뉴여도 메인 고기요리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에서 고를 수 있어서 기호에 따라 각각 먹을 수 있는 점이 편했다. 도시락과는 별도로 단품으로도 파는 떡꼬치를 후식으로 주문했는데, 초등학교 앞 분식점에서 팔던 달달한 케찹향과 고추장이 잘 만났던 딱 그 맛이었다! 함께 먹은 다른 분도 너무 맛있다면서 소스만 따로 부탁을 해서 포장해 갔다. 어제 남은 후라이드 치킨에 부어 반반 치킨을 해본다고 했다. 또 다른 단품으로는 닭강정과 김밥이 있어서, 집에서 라면과 맥주만 준비해 주말 내내 드라마 몰아보기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군침이 슬며시 돌았다.
다이어트하는 친구는 샐러드만 시켰고, 대식가인 나는 배가 고파서 도시락 대자와 샐러드 두개를 시켜 먹었다. 흰쌀밥에 고기반찬과 밑반찬과 김치, 부드러운 샐러드와 튀김 한 종류, 입가심할 정도의 작은 국물까지 알뜰하게 영양과 입맛을 모두 사로 잡으려고 노력한 모습이 느껴졌다.
데코도 정갈하게 해서 다양한 색깔의 반찬 배열이 더욱 맛있어 보였다. M사이즈는 51,000동, S사이즈는 36,000동, 샐러드 도시락은 50,000동으로 편의점에서 사도 이보다는 비쌀 터인데, 맛 또한 도저히 이 가격에 나올 수 있는 퀄리티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이 가격에 이런 음식이 나올 수 있는 건 그만큼 맛과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젊은 청년들의 자신감이 만든 결과인 것이다. 포화상태가 되어가고 있는 한인타운 요식업계에서 또다른 비전으로 젊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주말마다 한인타운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나도 자주 한식을 즐길 수 있다!
대규모 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배달은 그랩으로 받고, 음식값과 배달비는 미리 현금으로 준비해두어야 한다. (배달비는 영수증에 포함되지 않는다.) 단체주문은 최소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 하노이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청춘 포차로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 청춘식탁 ” 입니다.
청춘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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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앨리스 리(alice.lee@the-ascott.com) / Somerset 고객담당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