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급식명가 HASECA 이대운 전무

베트남은 전체 급식시장 규모(산업체,오피스,학교,병원,호텔 등)는 약 4조원이 넘는 시장이나 위탁 가능한 시장은 1조원으로 예상되는 시장으로, 전국적으로 300여개의 공단에서 한국계 생산공장 2,000여개를 포함한 약 10,000여개 이상의 로컬/외투법인공장이 있는 단체급식의 태동기다.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시장 진출의 교두보인 베트남 진출을 통해, 계속적인 급식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에는 내로라하는 급식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날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베트남급식업계에 대해 유명 급식기업 중 하나인 하세카 급식전문업체의 이대운 전무를 통해 베트남 급식업체의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이대운 전무님, HASECA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세카는 2006년도에 설립된 공장급식을 전문으로 하는 베트남 급식기업입니다. 정식명칭은 HA THANH INTERNATIONAL SERVICE & CATERING 인데 줄여서 HASECA입니다(HA THANH은 HANOI의 옛 지명) 베트남 북부지역이 주사업무대입니다. 호치민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중부지역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구요. 베트남 현지 급식업체중, 북부지역의 패권을 놓고 수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HASECA는 급식 회사로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까?
베트남, 일본, 유럽기업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베트남 급식 브랜드입니다. 베트남 언론에도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실제 올해 5월 식품안전의 달 행사에 하노이 위생국으로부터 식품안전 모범 급식업체로 선정되어 VTV 채널1에서 하세카 특집 프로그램이 30분간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기업들에게만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브랜드입니다. 워낙에 한국기업은 그룹계열 급식업체들이 들어와 자급자족을 하고 있거니와 로컬 급식기업에 대한 막연한 편견 때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국기업 상대로 제대로 된 마케팅 또한 전무후무한 상태였습니다.

한국의 경우 대기업 계열 급식 브랜드가 급식산업에 들어오면서 독과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만, 베트남의 급식업은 어떠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나요?
베트남 급식산업의 소비구조는 한국기업이 40%, 기타 외국기업 30% 베트남 기업 30% 정도로 추정됩니다. 급식 공급구조는 한국 급식업체와 베트남 급식업체로 대별되며 소수의 외국 급식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특성상 전체 급식시장의 Market Share는 한국 대기업 업체의 과점형태가 지속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장을 놓고 한국과 베트남 급식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한가지 특징은 베트남 급식업체들은 대부분 급식사업(식품 사업)만을 하는 급식사업에 특화된 전문기업들입니다. 이는 매우 바람직하고 발전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급식산업은 그 사업의 특성상 공익적인면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는 급식 소비 주체(근로자, 학생, 군인 등)의 건강과 위생 안전이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전문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HASECA는 베트남 회사인데, 급식 사업을 총괄하시는 전무님께서는 어떻게 HASECA에서 근무하시게 되셨는지요?
특별한 계기가 있거나 준비되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호치민에 거래 관계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베트남 친구를 통해 하세카에 연결되었고 올해 1월 하노이에서 정식 인터뷰 때 하세카측의 설명을 듣고 돕고 싶다는 생각과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별다른 고민없이 생소한 하노이에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년을 넘긴 제 나이도 한몫했습니다.

HASECA를 급식 업체로 이용한다면 특별히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저희 하세카는 철저한 품질 관리로 고객에게 지속적인 만족을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이 연구개발 하는 것이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동일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이 월등합니다. 이는 근로자들과 고객사 모두에 이득이 됩니다. 실례를 들겠습니다. 일본 모 기업에서 경합방식의 급식사 선정이 진행 중입니다. 1차 경합 조건에 통과된 업체는 한국의 유명 업체 1개와 베트남의 2개 업체입니다. 그런데 한국 유명 업체는 한 달을 못 채우고 급식 경합에서 자진 탈락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업체는 일본 회사가 제시한 가격으로 요구하는 급식 품질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급식 품질을 유지하려면 더 높은 급식단가가 필요했겠지요. 또한 낮은 급식단가가 아님에도 급식중 베트남 근로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세카는 동일가격 대비 월등한 급식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사는 가격에서 이득을, 근로자들은 높은 품질로 만족을.”

이것이 바로 로컬기업 하세카의 강점이지요. 현재 나머지 베트남 2업체가 경합 중이지만 아마 하세카가 계약을 따낼것입니다 왜냐면 일본계 회사들은 급식사 선정시, 회사의 네임밸류보다 안전성, 실용성 실제 운영능력 등을 중요시합니다.
제가 덧붙여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급식사업은 정교한 테크닉이나 수준 높은 학문이 아닙니다. 급식(밥)의 본질은 그 민족의 전통이고 문화이며 정서입니다.”
베트남에서 급식의 소비주체는 베트남 근로자들입니다. 베트남 근로자들의 5천년 전통과 문화와 정서를 누가, 어느 나라 기업이 가장 잘 구현하고 채워줄 수 있을까요? 급식기업의 자본력, 시장 장악력을 떠나서 베트남 근로자들의 밥상은 베트남 밥집이 정답입니다. 이것이 베트남 급식기업의 당위입니다. 한마디로 “베트남 근로자들이 행복하면 기업이 행복해집니다” 이는 급식기업 하세카의 핵심가치이고 하세카가 베트남 근로자와 고객사에 드리는 이익이며 장점입니다.

근무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하노이 적응 초창기였습니다. 사실 베트남을, 그리고 하노이를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별다른 준비없이 올 1월에 가방하나 달랑 들고 하노이에 왔습니다. 한국인들이 없고 한국 편의시설이라곤 하나없는 하동의 로컬 아파트에서 말 안통하고 도움없는 낯선 하동에서의 나홀로 생활이 한동안 불편하고 힘들었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물정 모르는 철부지였습니다. 어쩌다 한국인이 눈에띄어 반가움에 인사하고 친구를 청하면, 기대했던 친절은 커녕 의심과 무시의 눈초리에 느낀 당혹감과 창피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는 미딩이나 중화지역을 전혀 몰랐던지라, 더욱 힘들었습니다. 또한 은근히 몸속으로 스며드는 하노이 겨울의 묘한 추위와 태양을 볼 수 없이 지속되는 구름 낀 날과 안개가 우울함으로 다가오고, 생활이 불편하다 보니 잦은 외롭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적지 않은 분들이 하노이 생활에서 경미한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베트남의 경제 전망도 괜찮고, 북부지방에 공장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HASECA의 전망도 괜찮아 보입니다만, 미래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하세카의 미래는 밝습니다. 현재 베트남은 미·중 무역 전쟁의 최대 수혜국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고율의 관세를 피해 중국에서 하노이로 넘어오고 있으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도 베트남으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베트남 급식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세카는 이미 급식시장의 확산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다 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베트남 제일의 급식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세카 오너의 도덕적 신념과 하세카의 베트남 근로자들을 사랑하는 기업 마인드는 하세카의 미래를 확신케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짜오베트남 독자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요?
비록 한국인이 베트남 기업의 앞장에서 베트남 기업을 위해 한국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나는 베트남 근로자들에게 건강하고 품질 좋은 급식을 제공하고 고객사에는 낮은 비용의 경제적 이득을 드린다는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신짜오 베트남이 하노이 교민사회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 교민들의 소소한 일상에 도움이 되고 하노이 교민들의 소통과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잡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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