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한국이 수교한지도 27년이 되었다. 교민 수가 늘어가면서 대사관 외의 많은 정부 기관이 들어왔지만. 의외로 들어보지 못한 기관들도 많이 진출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이다. 위 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써 자격검정, 기능장려 사업, 고용촉진 등의 사업을 수행하며, 특히 해외에서는 외국인고용허가제(www.eps.go.kr)를 통한 외국 인력을 직접 선발하여, 선발된 인력에 대한 한국으로의 송출과정 지원 및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보이지는 않지만. 한국과 베트남의 인적교류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볼 수 있다. 베트남과의 오랜 인연으로 04년부터 밀접한 교류를 하면서, 하노이 센터장의 꿈을 이룬 하상진 센터장. 그가 보는 기관의 역할과 베트남의 미래는 과연 어떠할지를 기대하면서 이번 인터뷰를 기획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어떤 기관인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HRD Korea)은 1982년에 설립되어 약 37년의 역사를 가진 고용노동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전 국민의 평생 고용 역량을 키우는 No.1 HRD 파트너’기관입니다. 공단은 능력개발(근로자직업능력향상), 능력평가(자격검정), 외국인고용지원(외국인고용허가제), 해외취업지원(K-Move), 숙련기술진흥(명장·숙련기술인 선정 및 기능경기대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확산), 국제교류협력(국가·국제기구간 협력, 국가간 자격상호인정, 국제 HRD 위탁사업)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 공단은 기업 및 일반 국민들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의 특성과 공공기관으로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공단 이름을 낯설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공식 행사에서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아닌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 불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에, 현재 공단에서는 우리 공단이 수행하는 사업의 특성과 중요성에 걸맞게 보다 쉽게 일반 대중들이 인식할 수 있는 이름(CI)을 찾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어떠한 이유로 베트남에 진출하게 되었습니까?
베트남 EPS센터는 2004년 12월부터 하노이에 설치되어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공단의 베트남 현지 대표사무소입니다.
우리 공단은 현재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구소련 연방)를 중심으로 해외에 14개의 EPS센터를 두고 있습니다. EPS센터는 2004년 외국인고용허가제가 도입된 이후 송출국가 현지에서 원활한 외국인력 도입과 송출과정에 대한 지원 및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외국인고용허가제는 영문로 ‘Employment Permit System for Foreign Workers’이며 약자는‘EPS’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 베트남EPS센터에서는 매년 베트남 정부와 협업하여『귀환 베트남 노동자와 한국기업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등을 개최하여 한국 취업 후 귀국한 베트남 노동자의 베트남 내 한국기업 취업(Returnjob)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공단의 국제사업과 연계하여 베트남 내 공적 원조 사업 발굴 및 한-베 기능교류 사업 등 공단 사업의 국제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
외국인고용허가제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외국인고용허가제(EPS)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한국의 외국인력 도입관련 제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외국인력을 도입하는 제도는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전문인력(비자 : E1-E7)이 대상이고, 다른 하나는 비전문인력(E9-E10)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고용허가제는 선원(비자 : E10)을 제외한 비전문 이력(비자 : E9) 도입제도입니다.
외국인고용허가제는 2003년 8월 관련 법(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 제정 1년 후인 2004년 8월에 시행되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고용허가제를 통해 약 72만여 명(베트남 : 약 12만명)의 비전문 외국인력이 한국에 입국했으며, 현재 약 28만명(베트남 : 약 37천명) 정도가 체류 중에 있습니다.
외국인고용허가제는 정부(G-to-G)간 비전문 외국인력 송출ㆍ도입 제도로 현재 우리나라는 베트남을 포함한 16개 송출국가와 인력송출ㆍ도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동 양해각서에 따라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우리 공단이 인력도입기관(Receiving Agency)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공단의 베트남 현지 대표사무소인 베트남EPS센터는 베트남 정부(노동 보훈사회부) 및 송출기관(노동 보훈사회부 외국인력센터)과 협업하여 고용허가제 사업을 이곳 현지에서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외국인고용허가제의 제도적 특징은 다양한 국제기구 및 인력 이주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0년 국제노동기구(ILO)와 2017년 월드뱅크(World Bank) 등에서는 ‘한국의 외국인고용허가제’ 가 외국인력을 도입하는 나라에서는 꼭 벤치마킹(Benchmarking)해야 할 제도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2011년도에는 제도의 건전성과 외국인력에 대한 대우 및 송출 비리 예장 등의 공을 인정받아 UN으로부터 공공행정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PS센터에서 우리 청년의 해외 취업도 지원한다고 하셨는데요. 한국에서 젊은 청년들의 해외 취업과 창업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의 일자리 시장 전망은 어떤지요?
베트남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라이징 마켓이자 생산거점입니다. 매년 7%대의 높은 경제성장율을 보이고 있고, 한국 정부도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다양한 교류협력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상황에서 중국의 대안적 생산기지로서 주목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기업의 현지투자가 아직도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동시에 채용수요도 다른 주변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 공단의 K-Move사업을 통해서 베트남에 취업한 인원의 증가세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K-Move취업자는 2016년 288명에서 2017년 359명, 2018년에는 383명으로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여 왔습니다. 올해는 400명이 넘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계획 없이 베트남에 와서 일자리와 사업할 기회를 찾고, 교민 및 한국기업만을 대상으로만 취업과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교민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장이 제한되어 있어 교민들 간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고, 자칫 우리들끼리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폭을 넓히고 일자리도 베트남 기업 또는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기업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기업도 최근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고, 미국 기업 등도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자리 기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청년들은 다른 국민에 비해서 진취적이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영어구사력이 좋고 베트남어도 구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어와 베트남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외국계 기업에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VinGroup, Bamboo Airways를 취항한 FLC Group 등 베트남 대기업에서 한국 여행업계 등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이에 한국인 매니저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베트남 대기업으로 취업하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노이 등 베트남 북부지역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어떤 절차를 준비해야 합니까?
먼저 해외취업을 위한 구직정보를 수집하고 앞서 취업했던 선배들의 경험담이나 노하우 등을 찾아보는 것이 우선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하고 희망과 현실의 간격을 줄여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이때 우리 공단에서 운영하는 해외 취업 정보제공 및 알선 포털사이트인 월드 잡플러스(www.worldjob.or.kr)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중요한 부분은 어학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베트남 취업을 위해서는 베트남어를 구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한국어나 영어만 구사해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베트남어는 성조와 발음이 핵심적인 요소이기 혼자서는 쉽게 배우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오랜 기간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구직자들에게는 비용적인 부분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베트남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K-Move스쿨이라는 정부 지원 해외취업 연수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학교육 및 직무교육을 약 6~11개월간 연수하고 베트남에 있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까지 연결해 줍니다. 1인당 최대 800만원까지 연수비가 지원됩니다. 베트남에서는 K-Move스쿨로 2017년 16개 과정이 운영되어 306명이 참여했고, 2018년에는 18개 과정이 운영되어 393명이 참여했습니다. 올해도 벌써 12개 프로그램이 승인되어 참여지원자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K-Move스쿨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집중적으로 베트남어 훈련을 받으면 베트남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지난 3월에 있었던 베트남 하노이 상반기 취업박람회 >
‘ 2019 베트남 하노이 상반기 취업 멘토링 ‘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에서 개최
마지막으로 우리 공단과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그리고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공동 주최하는 해외취업 박람회, 해외취업 아카데미 등 각종 구인구직 알선 행사에 적극 참여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베트남 취업에 대한 정보는 온라인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많이 수집하시겠지만, 해외취업 박람회를 통하면 여러 기업의 구인정보를 한 번에 비교하고 일자리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시에 한자리에서 여러 기업에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올해 박람회는 총 3번 개최하는 것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3월말에 이미 한번 했고 앞으로는 6월 28일 그리고 9월에 연속해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장소와 참가기업 정보는 월드잡플러스를 통해서 공지하고 또 씬짜오 베트남과 같은 교민 소식지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 매년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해외취업 아카데미도 베트남 북부지역의 일자리 동향과 기업 취업 시 알아두면 좋은 노동법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해외취업 아카데미는 ‘2019 베트남 하노이 상반기 취업 멘토링’이란 행사명으로 6월 27일 오후 2시부터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서 살아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직접 물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웹사이트 ‘ 월드 잡플러스 ‘ (www.worldjob.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