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하노이 문화유산 답사기 – 호따이(HỒ TÂY)호수

포근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담은 하노이 시민의 영혼의 안식처

하노이 서북부에 위치해 흔히 Hồ Tây(서호:西湖:West Lake)로 불리우는 이 호수는 주변이 18.6km에 이르는 하노이 최대 담수호다. 흔히 하노이의 대표적인 호수가 호안낌(還劍湖)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스케일과 볼거리에 있어 서호에 비견되기에는 무리다. 너비는 500헥타르에 달하며 베트남 수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호수는 홍강의 일부로부터 생겼다. 즉, 홍강 줄기가 다른 곳으로 흐르게 되면서 본래 있던 줄기의 물이 현재의 서호가 되었다.
예전에는 호쩌우방(Hồ Trâu Vàng), 덤삭까오(Đầm Xác Cáo), 호낌응우(Hồ Kim Ngưu),
랑박(Lãng Bạc), 염담(Dâm Đàm, Đoài Hồ) 등 다양한 이름들이 모두 이곳을 가리키는 명칭이었을 만큼, 서호는 사연도 많고 전설도 많은 호수이다.

수만 년 전 홍강의 지류가 바뀌면서 형성된 서호는 스케일과 주변 경관, 아름다움에 있어 여타 호수를 압도한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서호 주변은 경관이 아름다워 다양한 궁전과 사찰들이 세워졌고 수 많은 문인과 시인들이 이 호수의 아름다움에 반해 시를 바쳐왔다.
또한 18세기 프랑스가 이곳을 점령하기 시작했을 때도 서호의 아름다움에 취해 앞을 다투어 고급별장들을 지었으며 지금도 신도시개발 1순위로 고급빌라, 호텔, 카페, 정원 등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는 등 투자자들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호수와 달리 서호만 가지고 있는 특징은 바로 서호의 색깔이다. 계절에 따라 호숫물의 색깔이 신비롭게 바뀌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서호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바로 날이 저무는 황혼 때라고 할 수 있다. 해가 질 무렵 서호는 그 화려함을 감추지 못한다.

서호의 전설속으로

“먼 옛날 민콩(Minh Không)선사가 중국으로 건너가 황제의 병을 고쳐주었다. 황제가 보답으로 황금을 주려고했으나 그는 한사코 사양하고 황실에 있던 흑동을 달라고 요구했다. 황제는 의아했지만 간곡하게 원했던지라 할 수 없이 그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민콩 선사는 베트남으로 돌아와 그 흑동 (đồng đen)으로 거대한 종 (chuông)을 만들었고, 종을 치자 그 소리가 멀리 중국 황실까지 닿았다.
종 소리가 울리자 황실에 있던 황금 물소상(trâu vàng)이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하더니 ‘엄마가 부른다’며 순식간에 탕롱(지금의 하노이)에 도착했다. 황금물소는 발을 구르며 울기 시작했으나 너무 세게 디뎌 땅이 패이며 순식간에 거대한 호수가 생겨나 종이 호수 안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그 광경을 보던 황금 물소도 그 뒤를 쫓아가 결국 황금 물소와 종은 함께 호수 깊은 곳에 빠져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호수를 황금소 호수, 즉 호쩌우방 (Hồ Trâu vàng)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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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주변 둘러보기

다른 호수와 달리 서호만 가지고 있는 특징은 바로 서호의 풍경과 수면의 색깔이다. 계절에 따라 호숫물의 색깔이 신비롭게 서로 다르게 바뀌게 된다. 계절의 날씨, 하루의 시간에 따라서도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서호의 제일 아름다운 순간은 해가 질무렵이다. 은은한 거리의 반짝이는 불빛으로 서로 모습과 수면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남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또한 서호에는 자연경관만이 아니라 유서 깊은 사원 진무관과 진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진국사는 6세기에 홍강에 세워진 절이었으나 이후 서호로 옮겨졌으며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서 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오는 서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호수 주변이 아니라 호수 안에 위치해 있어 진국사까지 걸어가는 길이 주는 운치로 인해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이 외에 Vong Thi, Tao Sach, Van Nien, Kim Lien, Thien Nien 사원들도 모여 있다.

진무관(광탄사) (TRẤN VŨ QUÁN 또는 ĐỀN QUÁN THÁNH)
하노이의 북쪽을 지키는 도교 신를 모시는 사당이다. (11세기 이태조가 건설) 흉년이 들때마다 해롭게 하는 귀신들을 퇴치 하고자 역대 왕들이 이곳을 찾아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푸따이호 (PHỦ TÂY HỒ)
호수 동쪽에 자리한 사당이다. 오래전 리우항(LIỄU HẠNH)이름의 부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행한 덕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쩐꾸옥 사원 (TRẤN QUỐC)
호수의 남쪽 탄닌 길 끝자락에 자리한 유서깊은 사찰 (541년 창건)이다. 6세기 베트남 최초의 왕으로 여겨지는 ‘리남데’ 때 건설된 사원으로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한다. 원래 건설당시 ‘개국(카이꾸억 開國)’으로 불렸던 사원은 하노이 북쪽의 홍강 기슭에 있었으나, 강변이 침식되면서 사원이 붕괴 위기에 처하자 17세기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재건축되었다. 역대 왕들이 해마다 명절이 되면 이곳을 방문하여 나라의 번영과 태평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9층탑과 크고 작은 불상들이 있는 이곳은 1962년 국가역사유적지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사원 이름도 나라가 안정을 찾는다는 의미의 ‘쩐꾸억(鎭國)’으로 개명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금련정 (ĐÌNH KIM LIÊN)
흔히 황금연꽃사원으로 불리는 800년 전통의 유서깊은 이곳은 11세기 이태조 때 하노이를 지키기 위해 건립되었다. 독특한 건축양식과 연꽃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외관으로 유명하다.

서호공원 (CÔNG VIÊN NƯỚC HỒ TÂY)
서호 제일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공원 주변이 온통 붉은 연꽃으로 덮여있어 해질녁 공원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주소 614 Pho Lac Long Can Ho Tay
전화 024. 753 2753
개장 오전 9시 ~ 밤 11시 (365일,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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