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팰리스로 가보자 !
수제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의 바삭하고 부드러운 맛의 이야기
날씨가 선선하니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뭐 한국에서는 영하 9도, 8도 그러지만, 여기 하노이야 한국 초가을, 늦봄 날씨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때 아니면 하노이는 어디 다니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요즘 하노이가 선선하니 나들이 하기에 좋은 날씨다.
나들이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많이 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 . .
오늘은 점심으로 한식 보다는 고기가 많은 다른 어떤걸 먹어볼까 고민 중에
함박스테이크가 생각나서 찾아봤다. ‘ 더 그릴 ‘ 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은 한인타운 근처 중화에서도 멀지 않고, 고기가 듬뿍 들어간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같은 경양식 요리가 유명하다. 그리고 Me Tri대로 외각에 위치한 골든팰리스 아파트 지하에 있다고하니 멀지 않아서 발길을 청했다.
드디어 골든팰리스에 도착하였다. 지하에 위치해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는데 보이는건 ‘K-MART’,최근에 생겼다고 하는 ‘전철우의 맛있는 식당’ 이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가야하는 ‘더 그릴 ’은 안보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전철우식당을 지나 뒷편으로 가보니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레스토랑이 하나가 있었다. 혹시나 하고 발걸음을 옮겼더니 ‘더 그릴’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컸다. 60인석까지 가능하다고하는데 인테리어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직원이 환하게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해 줬다. 테이블이 다양하게 위치되어 있어서 약간 한적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인테리어는 한국의 펍에 온거 같은 느낌에다가 음악의 분위기도 좋아서 첫인상이 괜찮았다. 처음에 생각한대로 우리는 함박스테이크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보았다. 가격이 저렴하였다. 착한 가격에 일행 3인이 각자 골고루 먹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였다.
함박스테이크, 리코타샐러드, 수제 돈까스 , 짬뽕파스타, 까르보나라 크레마를 주문했다.
친절하게도 한국인 주방장이 직접 테이블에 와서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처음에 나온 리코타샐러드는 우유와 생크림으로 만든 수제 리코타 치즈와 발사믹 식초, 올리브유를 이용해 만든 상큼함을 느낄수 있었고 건강을 찾는 느낌이었다. 특히 리코타 샐러드는 크리미한 맛 때문에 느끼할 수도 있지만, 발사믹 식초가 느끼함을 적절히 덜어주어서 담백한 맛이었다.
조금 뒤 나온 수제돈까스는 수제 빵가루를 이용해 좀 더 바삭하고 감칠맛이 나는 돈까스의 정통 맛이었지만, 무언가 특별함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까르보나라 크레마는 우유와 생크림를 이용해서 만든 대표적인 한국식 크림 파스타다. 적당한 크림 맛과 간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맛을 느끼기엔 충분했고, 특히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몰라도 한국스타일의 요리라는 느낌을 받아서 반가웠다.
짬뽕 파스타는 각종 해산물과 고추기름과 굴소스가 만나 중식풍을 느낄 수 있었지만, 왠지 이태리풍이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먹은 음식도 아쉽지 않았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제일 기대가 큰 음식이 함박스테이크이다. 함박스테이크는 고기패티와 소스를 주방에서 직접 작업하여 만든다고 하였다. 두툼한 패티 위에 달걀후라이가 올려져 있는 것이 독특했다. 입으로 들어 갔을때 육즙의 풍부함이 느껴졌고 그릴에 직접 구운 불향에 기분이 좋아졌다.
식감 또한 좋았다. 이정도로 훌륭하게 함박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다면, 다른 메뉴를 줄이고 함박스테이크에 전력을 다하면 대박을 칠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한국인 주방장은 물론이요, 직원들 인상이 밝고 괜찮다. 저녁에 펍으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하니 젊음을 느끼시고 싶다면 맛과 분위기가 있는
‘더 그릴’ 을 추천한다.
(이기훈 : hanoi@chaovietnam.co.kr)
The Grill (더 그릴)
주소: B1.7, B1, Golden Palace, Mễ Trì
영업시간: AM 11:00 ~ PM 22:30
전화: 024 3200 4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