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내용 줄거리 (종합) |
제 나라 희공의 딸 선강은 아름다운 미모로 인하여 뜻하지 않게 시아버지의 첩으로 살게됩니다. 선강은 이왕에 벌어진 일이라 여기고 현실에 적응하여 본부인의 아들과 자신의 큰아들 까지 죽게 만들고, 자신의 둘째 아들은 임금의 자리에 오릅니다.남편 위 선공이 죽고 과부가 된 선강은 남편의 아들과 (본부인의 막내아들) 재혼하여 아들 딸 4남매를 낳고 천수를 누립니다. 선강은 20년 연상 남편의 (시아버지) 첩으로 살다가 남편 아들과 (20년 연하 남) 재혼한 역사에 유래가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선강의 동생 문강은 자신이 의도한 불륜을 저지르고 이복 오빠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오빠와 작당하여 남편 노 환공을 죽입니다. 그러나 노 나라 보위를 계승한 노 장공은 문강의 아들이라 어머니 문강을 처벌하지 못합니다. 노 나라와 제 나라의 국경지대에 살면서 이복 오빠와 정을 나누던 중 이복 오빠 제 양공이 반란으로 죽자 문강은 노 나라 태의(어의)와 불륜을 저지릅니다. 그러나 문강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다 언니 선강보다 일찍 세상을 떠납니다.
“미인박복” 이란 속담처럼 역사에 등장하는 미인들은 대부분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았습니다.
도화부인은 지금부터 2,700년 전 BC 7세기 전반기에 살았던 여인입니다. 춘추시대 4대 미녀중 최고의 미녀 서시와 쌍벽을 이루는 절세미인 입니다. 도화부인은 진 장공의 둘째 딸이며 성은 규씨입니다. 큰 딸은 채 나라 군주 애후에게 출가했고 도화부인은 식 나라 군주 식후에게 출가하여 식규 혹은 식부인이라 불렀죠.
대게의 중국 미녀들은 자신의 미모를 이용해서 권력의 틈 바구니 속에서 권세를 누리려 하였으나 도화부인은 권력을 초월하였고 자신의 미모 때문에 기구한 운명을 힘들게 받아들인 여인입니다. 야사에 전하는 기록을 살펴보면 처녀시절 진 장공의 둘째 딸 규씨를 보려고 진 나라 전국의 남자들이 기웃거렸고 규씨가 식후에게 출가 하던날 통곡소리가 진 나라를 울렸다고 하니 가히 알만한 미모입니다. 도화부인이라 부르는 이유는 얼굴이 희고 눈은 수정 같은데 양볼이 복숭아 마냥 붉어서 천상의 미녀 “도화부인” 이라고 했습니다.
식 나라로 출가한 식부인은 친정 방문을 가는 길에 언니가 보고 싶어 채 나라를 경유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채 나라 군주 애후는 처제 도화부인의 미모를 보더니 넋을 잃고 정신이 혼미해 졌습니다. 처제를 위해 잔치를 베풀고 술을 권하며 성희롱과 성추행을 합니다. 화가 난 도화부인은 연회장을 나와서 친정 진 나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채 나라를 피해서 식 나라로 옵니다.
분을 삭히지 못한 도화부인은 형부의 행동을 남편에게 말하자 식후는 너무 분해서 어찌할 줄 모릅니다. 하지만 식 나라는 아주 작고 힘이 없는 국가라 자신보다 강한 채 나라에 복수 할 방법이 없어 끙끙댑니다.
그때 신하들이 보고한 초 나라에 보낼 조공 품목을 살펴보던 식후는 초 나라를 이용하여 채 나라에 복수 할 계획을 세우는데 바로 이 계략 때문에 식 나라가 망하고 도화부인은 기구한 삶을 살게 됩니다.
밀서를 받은 초 문왕은 입이 벌어집니다. 진, 채, 식 세 나라가 서로 동맹을 맺고 초 나라에 대항해서 초 문왕의 골치를 아프게 했는데 이렇게 자중지란이 벌어지니 두 나라 다 먹을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당연히 계획대로 진행되고, 채 애후는 윗옷을 벋고 손을 뒤로 묶고 목에 밧줄을 걸어 항복하는 육단의 의식을 행합니다.
이는 가장 치욕적인 항복의식 입니다.
초 문왕은 애후를 팽살형에 처합니다 “저놈을 가마솥에 넣어 삶아라 저놈의 고기를 태묘에 바치겠다” 그러자 초 나라 대부 육권이 “만약 항복한 애후를 죽이면 누가 초 나라에 항복 하겠습니까” 라며 초 문왕을 말렸으나 문왕은 살려둘 수 없다며 애후를 기어코 팽살형에 처하려 합니다. 그때 갑자기 칼을 빼든 육권이 초 문왕을 위협하며 “제가 대왕과 함께 죽어야 모든 나라가 초 나라를 경계함을 피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자 초 문왕은 애후를 살려줍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애후는 초 문왕에게 “대왕께서는 절세미녀 천상의 여인을 보셨는지요” 하자 초 문왕은 “본적 없다 계속 말해 보아라” 애후는 다시 말합니다 “식부인은 세상에 다시 없는 미녀인데 식 나라는 대왕의 속국이고 대왕의 속국에 사는 여자는 누구든지 다 대왕의 여인이 아니지요” 애후의 말에 초 문왕은 정신없이 말합니다.
“군대를 끌고 식 나라로 가겠다”
식 나라에 도착한 초 문왕은 식후의 영접을 받고 식부인의 술을 받고 싶다고 합니다. 식부인을 본 초 문왕은 저게 사람이냐 선녀냐 하며 넋을 잃어 버리고는 트집을 잡아 식후를 포박하고 식부인을 잡아 오라고 합니다.
식부인은 모든 것이 자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 우물에 몸을 던져 자결하려고 합니다. 그때 따라온 초나라 장수 투단은 창으로 식부인을 막으면서 “부인이 정절을 지켜 자결하면 이성을 잃은 초왕은 부인의 시댁과 친정을 도륙 시킵니다. 부인은 수만명의 목숨을 구하소서” 식부인은 몸을 떨면서 초 문왕에게 가서 남편과 친정의 안전을 보장받고 초 문왕의 첩이 됩니다.
초 문왕의 첩이 된 식부인은 그때부터 도화부인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도화부인은 말을 하지 않고 삽니다.
3년이 흘러 초 문왕과 도화부인 사이에서 웅간 웅운 두 아들을 두고 살던 어느날 초 문왕은 불같이 화를 냅니다. “도대체 3년동안 말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요 그대의 시댁과 친정 식구 전부 도륙을 시켜야 말을 하겠소?” 그러자 도화부인은 울면서 말합니다. “이년 팔자가 기구하여 두 지아비를 섬겼는데 무슨 염치로 입을 열겠습니까 전에는 남편과 친정을 살리기 위해 죽지 못했고 지금은 두 아들 때문에 죽지 못해서 살고 있으니 용서하소서” 천하의 초 문왕도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부부가 된 후 두사람의 대화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도화부인이 초 나라에 산지 10년 후 초 문왕은 전쟁 중에 전사하고 도화부인의 큰아들 웅간이 왕이 됩니다. 웅간은 왕의 재목이 아니었죠 사냥과 연회에 빠져 있다가 사냥터에서 살해 당하자 도화부인은 신하들을 소집하고 “둘째 웅운에게 왕위를 전하라 왕이 아직 어리니 전왕 웅간때 처럼 영윤 자원에게 섭정의 대임을 맡기노라” 말을 마친 도화부인은 내전으로 들어간 후 일체 대신들을 만나지 않았고 정치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초 나라 영윤(재상) 자원은 초 문왕의 동생입니다. 정치에 관심을 없는 형수 도화부인의 양보로 섭정의 대임까지 받았으니 초 나라 최고의 권력을 가졌으나 항상 마음이 허전합니다. 십년간 짝사랑 했던 여인 도화부인 때문입니다. 초 나라 최고의 권력을 가졌고 중국에서 이름난 강남 미녀 수십명의 첩을 거느려도 불혹의 나이를 넘은 도화부인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십대 이십대의 젊은 미녀들 보다 훨씬 뛰어나고 성숙미 까지 겸비한 도화부인의 미모 때문에 자원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형수 도화부인은 눈길 조차 주지 않으니 자원은 형 초 문왕 처럼 강압적인 방법을 씁니다.
섭정의 권한으로 궁궐 수비병을 수중에 넣은 자원은 도화부인의 병문안 간다는 핑게로 자신의 친위병(사병) 300명 으로 내전을 둘러싸고 강제로 도화부인 침실로 들어가서 3일간 나오지 않습니다. 도화부인의 순종적인 성격을 아는 자원은 이제 도화부인은 자기 여자라고 여깁니다.
도화부인은 세번째 남자가 된 시동생을 용서할 수 없어 처음으로 남자에게 저항합니다. 도화부인은 초 나라 최고의 장수 투곡어도를 불러 임금의 모후를 능욕한 영윤 자원을 처벌하라 명합니다. 투곡어도는 자신이 우물에 투신할 때 가로막은 투단(투백비)의 아들입니다. 명을 받은 투곡어도는 초 성왕에게 보고한 후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내전을 둘러싼 영윤의 사병 전원을 몰살 시키고 자원과 그 가족까지 모두 목이 잘렸습니다.
도화부인의 미모가 또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네요. 그 후 도화부인은 자신의 미모를 저주하며 죽을 때까지 남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 후 역사에 도화부인의 기록은 없습니다.
| 다음 이야기 |
다음호는 “와신상담과 서시” 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국 4대 미녀 중 첫 번째로 등장하는 서시는 베트남 민족의 조상인가 서시는 월나라 사람인데요. 월나라 민족을 우리는 월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와신상담의 내용과 등장인물, 그때 만들어진 풍성한 고사성어의 유래 등을 소개하고 중국의 월족 남월족 백월족 Lạc족 이야기와 베트남의 Việt족 기원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전 종 길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前 (주)대은영상 대표
現 아마추어 사학가 활동, (주)하나로 축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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