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 안전자산인가?
대중적 관념에서는 부동산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로 부동산 투자를 재테크의 방식으로 선호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주식만큼 수익률 좋은 안전자산도 드물다.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과 달리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실적 있는 우량기업위주로 투자를 하면 5년~10년을 기준으로 주식이 금리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만한 안전자산도 드물다.
아울러 증권은 경제위기시 위기진양지로 간주된 적이 많기 때문에, 재태크 자산 중 부동산 다음으로 규제가 많으며, 많이 올라가거나, 폭락할 경우 ‘사이드브레이커’ 같은 안전장치가 작동하여, 더 일정량 이상의 폭등이나 폭락을 방지하여, 최소한의 현금자산을 지킬 수도 있다.
올해 4월 호찌민 VN-Index 지수가 1199.96포인트를 돌파하면서, 베트남 증권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작년부터 급상승한 베트남 증권시장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의 재테크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몰려있었지만, 소유권, 핑크북 문제 그리고 시원치 않은 수익률로 인하여,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서서히 증권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증권시장에 대한 편견과, 정보의 부재, 증권계좌 개설 가능의 여부, 그리고 부동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격한 변동성은 주식 투자시작을 머뭇거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교민 분들의 의문점을 해소하고,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번 은행권 스페셜 리포트에 이어 베트남 금융업 들어다보기 제 2탄: 증권업을 준비했다. 계좌 개설하기 전 베트남 증권업을 이해해보자.
베트남 증권업의 역사
초창기
베트남의 증권업 역사는 주변국에 비하여 매우 짧은 편이다. 1986년 도이머이 개방이래, 1992년부터 시작된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주식이라는 관념이 베트남에 도입되게 된다. 그 후 비공식 장외시장을 중심으로 물물 거래 성격이 강한 시장이 형성된다. 그 후 1998년 증권 및 증권시장에 관한 시행령(Decree on Securities and Securities Market)이 제정되면서, 주식시장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그 후 2000년 7월 20일 호찌민에 증권거래소가 설립되고, 2개 회사 Refrigeration Electrical Engineering Joint Stock Corporation (REE), Saigon Cable and Telecommunication Material Joint Stock Company (SACOM)가 등재 되면서, 규모는 작지만 본격적인 자본주의 국가 형태의 주식시장이 도입됐다
설립기 및 초기 확장
2000년부터~2003년 사이 외국인 매입은 전체 자산의 20%, 채권의 40%비율만 가능했으나, 03년 유동성 확보를 위하여, 채권 매입제한을 철폐하고, 자산매입제한을 30%로 확대 했다. 주로 대기업을 위주로 발전한 호찌민 주식시장은,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 그리고 IT부분의 신산업 기업이 상장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상장유도를 위해 2005년 하노이 증권거래소가 설립됐으며, 이를 통하여 베트남 주식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조정기
2007년경 1107.07을 기록한 VN-Index는, 이후 08년 세계금융위기와, 2010년 은행위기를 거치면서 장기간의 조정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때부터 내실을 다지면서, 2017년-18년의 도약기를 맞게 된다. 2008년경 141여개 회사만이 상장되었고, 미화기준 시가총액 약 23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한 규모가, 2010년경에는 247개사, 280억 달러로 확대됐으며, 그 후 4년 뒤인 2014년에는 상장회사 342개, 시가총액 590억 달러로 확대되며, 아울러 외국인 주식보유율 제한도 지분의 49%까지 높였으며, 2015년에는 보유제한조치도 국가전략 산업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폐기 된다.
또한 2009년 6월에는 장외주식거래의 활성화 및 제도화를 위해 UPCoM(장외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등의 여러 활성화 조치를 단행한다.
이러한 규제개혁조치로 인하여 베트남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더욱 확대 되었으며, 2016년에는 1천억 달러 이상을 돌파했다.
제 2 도약기
2015년 외국인 지분제한이 폐기된 후, 베트남 증권은 여러 호재로 인하여 상승세를 이어가게 된다. 우선 CTPP(환태평양 자유무역 협정)가입으로 인한 무역량 확대, 중국의 경기 침체 및 높아진 인건비로 인한 공장 이전등의 투자 확대, 경상수지 흑자 전환등의 요인으로 인하여 상승세의 기반이 마련된다.
그리고 2016년 TPP타결 직전부터 상승세가 시작된 VN-index는. 장기 고성장 기대와, 거시경제 안정성 개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 자본시장 개방등의 조치와 맞물리면서, 2018년 4월 역대 최고치인 1199.96을 기록하게 된다.
이 후 조정기를 거치고 있으나, 07년과 다르게 내실이 탄탄한 상황에서 상승기를 이루어서 최저 900선대로 보합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증권사
베트남 증권시장 현황
베트남 증권시장은 아직은 태국 및 싱가포르등 타 아세안 국가에 비하여 작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가총액 규모에 비하여 상장기업 수는 많은 편(1000여개 이상)이지만, 상장기업별 시가총액 규모는 VN30을 중심으로 몰려있는 편이다.
아울러 증권회사 수도 2005년 15개사에서 2006~07년 베트남 증권시장 활황에 힘입어 2009년 말 현재 105개사까지 큰 폭으로 증가하였고 2009년 이후에는 과도한 증권회사 수를 규제하면서 신규 설립이 거의 중단되어 현재에는 98개의 증권사가 영업 중이다.
이처럼 증권시장에 비해 증권사가 난립하면서 2011년부터 증권회사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 부실 증권회사에 대해서는 영업 규제 및 인수합병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한국계 증권사의 베트남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다.
베트남 10대 증권사
아직은 증권사가 90여개가 넘기 때문에 각 회사별 시장점유율은 작은 편이다, 최대회사는 SSI사이공 증권이며,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14.26%이며, 2위인 호찌민시 증권도 13.12%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 외 회사들은 3%~6%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시가총액 1위 ~ 15위 기업
베트남 증권계좌 개설방법
베트남 증권계좌 개설방법은 의외로 쉬운 편이다.
기자는 KIS한국투자증권의 협조를 받아 증권계좌를 개설했다
일단 외국인 증권계좌개설시 제한사항은 거의 없으나, 해외계좌에서 베트남 증권계좌로 바로 보낼 수 없으며, 한국처럼 은행계좌가 증권계좌랑 같이 사용이 안 되기 때문에, 별도의 베트남 은행의 계좌 개설이 필수다. 비자 관련 제한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http://dovmfflem.tistory.com 블로그에서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인 당사자도 방문하여 증권거래 계좌를 받은 것을 볼 수 있다.
계좌 오픈 과정은 다음과 같다 .
1 ) 증권사 방문 예약 (각 증권사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가능)
2 ) 여권 공증(필요시, 몇몇 증권사는 공증사무소와 연계하여 공증서비스 제공)
3 ) 여권을 들고 증권사 방문
4 ) 현장에서 가입신청서 및 위임장 작성
5 ) 2~3일 뒤 계좌 안내 이메일 및 핸드폰 문자 접수
(처리기간은 증권사 마다 다를 수 있음)
6 ) 온라인 접속 후, 본인 계좌번호 및 Swift code 정보 파악
7 ) 본인 베트남 은행계좌에서 돈을 증권계좌로 송금
8 ) 송금 후 등록 증권사 웹사이트를 통하여 거래 시작
베트남 증권거래 시유의사항
베트남 증권 거래 시 한국과 몇 가지 다른 점을 주의해야 한다.
1. 높은 수수료 / 낮은 세금
한국 같은 경우는 수수료가 증권사마다 경쟁으로 상당히 낮아지고, 온라인 트레이딩이 대세이기 때문에 웬만한 증권사에서는 수수료를 0.015%정도로 낮추었다, 그러나 베트남 같은 경우는 아직 한국에 비하여 수수료가 높은 편이며, 증권사 마다 다르지만 대략 거래 당 0.1~0.3% (예:KIS베트남)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그러나 베트남의 장점은 주식 매도시 세금이 한국보다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에서는 매도시 0.3%의 세금이 발생하지만, 베트남은 0.1%의 세금이 발생하여, 매도 수수료가 확실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2. 매매시간대 유의
베트남은 한국처럼 단시간 트레이드가 불가능 하다, 매매 후 결제 완료까지의 시간이 3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즉 월요일 날 주식을 매수했을 경우, 수요일 거래시간 마감 후 결제가 완료되며, 목요일부터 거래시간 개장 때부터 매도가 가능해 진다. 매수 시간과 매입시간간의 차이가 3일정도 발생하기에, 한국처럼 단기간 가격 변동을 노린 차익거래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염두해 두자.
3. 해외송금의 불가능
노동허가증을 지니고 있는 분들에게는 예외겠지만, 비즈니스 비자 및 관광비자로 개설한다면 주식거래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한국 및 그 외 지역으로의 송금은 매우 어렵다.
http://dovmfflem.tistory.com
위 블로그에서도 나오듯이, 이러한 점은 베트남이 외화유출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는 점과 연관되어 있으며, 주식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회수하려면, 직접 베트남에서 5000$이하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이 아직까지는 유일한 방법이다.
세계에 문을 연 베트남 주식시장, 멀리 보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베트남 증권업은 아직은 작지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특히 선진국처럼 시가총액이 GDP의 100%이상이 아니며, 50%내외(2017년 기준)라서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늘어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은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법령의 미비함과 기업정보의 불투명성 그리고 높은 경제성장률은 베트남 증시가 기업의 실적에 기반한 투자가 아닌 브랜드 이름에 따른 묻지마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한편으로 거래 결제시간 규제 같은 안전망으로 인하여 한국처럼 작전세력이 활개 칠 가능성도 낮은 시장이기도 하다.
불안정과 안정은 부동산에도 존재하고 증권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베트남 부동산은 선점하기에는 이미 가격이 고점을 기록하고 있고 소유권 행사 여부도 불 투명하다. 그러나 증권은 경제가 상승하는 이상 장기적으로 계속 올라가며 옥석만 제대로 가린다면, 배당금과 함께 공식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재태크 수단이다. 아울러 낮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성향이 높은 한국에 비하면, 베트남은 고배당 종목이 많은 편이며, 액면가 최대 20%정도 배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상승세의 파도를 타면서, 고배당 수익까지 노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이제 베트남 주식시장은 제 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미래는 모두에게 불투명 할 지 몰라도 베트남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문이 없다. 이런 베트남 증권시장의 사항을 감안하여 투기에 가까운 단기적인 차익을 노리는 것 보다 진정한 투자 목적의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베트남 주식시장은 훌륭한 재 태크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한성훈 : kosdaq62@gmail.com)
[ 참고자료 ] 한국수출입은행(2014) 베트남 금융시장 현황 및 진출 방안
아주경제(2018) 포브스베트남 선정 ‘2018 상장사 TOP 50’, 시총 1위는 ‘빈그룹’
https://www.ajunews.com/view/20180731110246239
CEIC(2018) 베트남 시가 총액 : GDP 대비 %
https://www.ceicdata.com/ko/indicator/vietnam/market-capitalization-nominal-gdp
State Securities Commission of Vietnam(2017) VIETNAM SECURITIES MARKET HIGHLIGHTS
https://www.marketscreener.com/stock-exchange/shares/Asia-6/
http://dovmfflem.tistory.com
https://en.wikipedia.org/wiki/Ho_Chi_Minh_City_Stock_Exchange
https://www.bloomberg.com/quote/VNINDEX:IND
http://aseaninvestment.tistory.com/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