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년부터 개정되는 골프룰에 대한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골퍼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정보이니 좀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개정 사항은 모두 24가지인데, 우리 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만 설명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개정되었으나 우리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는 룰을 먼저 짚고 갑니다.
1. 티그라운드에서의 아웃 오브 바운드가 날 경우 그 자리에서 다시 치지 않고 그 공이 넘어간 듯한 페어웨이 지점에서 4번째 공을 칠 수 있다.
이것은 그동안 골프장에서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 로칼룰로 만들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만 적용되던 방식인데 이번에 콧대 높은 USGA나 R&A 가 일반 골퍼를 위해 수혜하듯이 그 방식을 정식 룰로 인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규칙은 여전히 프로나 엘리트 게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추어 골퍼의 게임과 프로나 자신들처럼 엘리트 골퍼의 게임을 구분하자는 엘리트 사고의 흔적입니다.
2. 드롭에 관한 규정 : 무릎 높이에서 공을 드롭할 수 있다.
이 규정에 관하여 원래 집약된 의견은 2인치, 즉 약 10센치 높이에서 드롭하게 하자는 것이었는데 최종 결정은 무릎 높이로 정해졌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낮아진 것입니다. 초기에는 뒤로 돌아서 어깨 위로 던지기로 하였죠. 그러다 뒤도는 것은 생략하고 그냥 어깨높이 드롭으로 하다가, 지금 무릎 높이로 왔으니 엄청 낮아진 셈입니다.
3. 한 번의 스윙으로 공이 두 번 이상 맞는 경우, 노 패널티.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반가운 룰입니다. 제가 하도 이런 해프닝을 많이 많든 경험이 있어 그렇습니다. 실제로 장정 선수가 브리티시 오픈인가에서 깊은 러프에서 샷을 했는데 공이 나오다가 클럽에 다시 맞은 것이 비디오로 드러나 나중에 벌타를 받은 해프닝을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그런 넌센스는 다시 보지 않아도 됩니다.
4. 그린위에서의 규칙
• 그린 위에서 놓인 공이 어드레스 후에 우연히 움직인 경우 벌타가 없다.
• 그린 위에서의 퍼트 시 깃대를 꽂고 해도 무방하다.
• 스파이크 자국이나 기타 그린의 손상을 그대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수리가 가능하다.
• 그린 위에 손으로 가상 라인을 그릴 때 그린에 손이 닿아도 된다.
한마디로 째째하게 치지 말자는 것입니다.
5. 벙커와 해저드에 관한 규정이 완화되었습니다.
• 해저드나 벙커에서 클럽에 지면에 닿아도 되고 제거 가능한 나뭇잎 등 장해물도 치울 수 있다. 그러나 공 바로 뒤에 클럽을 내려놓는 행위는 안된다
즉 의도적으로 클럽으로 마크를 하듯이 공의 바로 뒤에 내려놓고 치는 행위는 안되지만 그런 동작만 아니면 맘대로 쳐라, 그리고 방해되는 장해물도 치워도 되니 너무 긴장하며 치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많이 여유로워졌습니다.
• 벙커에서도 언플레이 볼을 선언하고 2벌타를 먹고 벙커 밖에서 칠 수 있다.
벙커에서 3~4번씩 치고도 못 나오는 선수들 이런 규정을 활용하면 2타 만에 벙커를 벗어났다는 얘기는 되겠네요.
6. 골퍼의 진실성을 믿기로 한다.
설명이 필요한 룰입니다. 모든 룰을 적용하는데 시각적으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룰의 현미경을 들이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즉 마크한 공을 다시 놓을 때 제자리냐 아니냐 하며 센치로 따지지 말고, 공을 드롭하는데 그게 무릅이냐 정강이냐 하면 꼬치꼬지 따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즉, 골퍼의 기본정신인 모든 골퍼는 의도적으로 룰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도덕룰을 적용하여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룰 위반이 아니라면, 나중에 비디어로 판명을 하더라도 벌타를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한 주먹씩 습관적으로 홀에 가깝게 공을 놓는 행위는 아마도 자격 박탈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7. 진행속도를 높이기 위하여 공 찾는 시간을 3분으로 줄이고, 어드레스 후 40초 안에 스윙을 마쳐야 한다.
공이 사라지면 이제는 대충 찾다가 그냥 버리고 가야 할 듯합니다.
이번 룰개정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골프를 좀 편하게 치자는 것입니다.
“룰에 목숨 걸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치는데 그렇다고 뒷팀 기다리게 만들지 말라” 하는 소리가 담긴 것 같습니다.
VGCC의 신규 개정 룰
위의 골프 룰 개정이 골프의 대중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일단 게임 진행은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분위기에 영합하려는 의도인지 모르지만, 최근 베트남의 대표적인 프라이빗 골프장의 하나로 유명한 베트남 골프클럽( VGCC, 통상적으로 투득 골프장으로 불림) 에서도 신규 규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숭어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더니 뭔 짓거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골퍼는 무조건 카트를 타라는 규정을 만들었답니다.
이런 일방적인 규정은 회원권을 팔지 않은 퍼브릭 골프장에서는 가능한 로컬 관리 규정이라 호찌민의 대표적인 퍼브릭 골프장인 떤선녓 골프장에서는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투득 골프장, 그런 남의 골프장 사업이 잘되는 게 부러운지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그런 퍼브릭 골프장 규정을 도입한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들의 골프장을 프라이빗에서 퍼브릭으로 바꾸려는 의도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이런 말도 안되는 규정을 만들 수 없다는 상식적인 판단에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긴, 이 골프장은 그 전에도 자의적인 관리로 회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골프장은 20여 년 전 처음에는 서코스 하나만 건설을 하고 파운데이션 회원을 모집하며 2만 불에 회원권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동코스를 나중에 개장하면서 1만 6천 불을 더 받고 팔았습니다. 그러나 동 코스 회원권이 잘 팔리지 않자 한 달 만에 동 코스 회원권을 1만불로 덤핑을 하면서 순진하게 미리 산 파우더 맴버에게 6000불의 손실을 안겨줍니다. 이런 자신들의 무도한 관리도 통했는데 ‘이 정도 쯤이야’하는 생각인지, 이번에는 퍼브릭 골프장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모두에게 이 규정을 따르라고 일방적으로 통고한 것입니다. 자신의 골프클럽의 정체성이 뭔지도 모르는 행위죠.
이 룰을 적용하기위해 이 골프장에서는 기존의 수많은 수동식 카트를 아예 치워버리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캐디가 클럽을 운반할 기구가 없으니 차를 무조건 타라며, 아예 골퍼들이 선택의 자유를 앗아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많은 맴버들이 항의를 하자, 케디와 클럽은 차를 타고 골퍼는 걸어가는 개떡 같은 장면을 연출시킵니다. 상상이 갑니까? 골퍼를 페어웨이를 걷고 케디는 차를 타고 라운드를 하는 것이. 그리고도 이제는 반 공식요금처럼 돼 버린 캐디 팁을 차를 타고 다니신 캐디님들에게 드려야 합니다. 그럼 라운드 후 계산할 때 카트를 탔다 안 탔다 시비를 가려야 하지 않나요?
어떤 목적인지 몰라도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어버리고 이런 관리규정을 만들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이런 규정은 결코 이런 골프장에 누가 회원이 되겠다고 거금을 지불하겠습니까? 이제 회원권을 팔라고 내 놔도 판매가 될까 의문입니다.
이 골프장, 회원 관리에 문제가 적지 않은데, 시내에서 가장 가깝다는 잇점으로 아직도 일방적인 규정을 만들어 밀어붙이는 기분입니다. 그러나 역시 이런 무리한 규정은 화를 부릅니다. 베트남 회원을 포함하여 회원단체에서 정식 항의를 하고 필요하다면 법적인 조치까지 고려하겠다고 합니다. 결국 자충수를 둔셈입니다. 회원들은 이참에 여러 가지 불합리한 관리에 대하여 전반적인 검토를 하고 회원의 권리를 되찾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