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함에 끌릴 수 밖에 없는 매혹적인 향신료의 맛
사이공 같은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에 사는 즐거움 중 하나는 전 세계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라오스 음식, 최고급 프랑스 오트 쿠진까지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음식들이 지갑을 유혹하고 있다. 지갑을 유혹하는 전 세계 음식 중 흔하게 보이지만 친근하지 않은 음식이 이번에 다루는 인도 음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 음식이라고 하며 일단 커리를 떠 올리지만. 그러나 정작, 인도에는 커리라는 음식은 없다. 단지 재료의 맛을 맛있게 하기 위해서 많은 향신료를 사용한다.
그렇게 사용되는 향신료를 통칭하는 게 커리다. 오늘은 향신료와 잘 어우러진 인도 요리, 아무리 강한 향일지라도 그 강렬한 맛에 가끔씩 떠오르는 소울푸드 인도요리를 즐겨보자.
인도음식점으로는 드물게 3호점까지 오픈한 바바스 키친
바바스 키친은 1군과 2군 타오디엔 그리고 중부 호이안에도 분점을 두고 있는 인도음식 전문 레스토랑이다.
바바스 키친은 수년전 이미 본지에 소개된 적이 있다. 여행자 거리 부이비엔(164 Vui Bien)에 위치해,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식당으로 알려진 곳으로 입수문을 타서 본지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색다른 풍미의 2호점이 개설되었다는 소문으로 다시 그 집을 찾았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2호점 타오디엔점은 1군과는 조금 색다른 분위기의 매장이다. 원래 태국음식점이었던 점포를 인수 후 개조하여 Outdoor 다이닝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 좌석은 실외에 주로 있어 불편할 수 있으나, 훌륭한 주방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어 왜 이 집이 3호점까지 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식당인지 짐작이 가능했다.
커리는 없고,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처음으로 나온 요리는 빈달루 치킨이다. 닭고기를 만들 때 인도 요구르트인 다히(원어) 와 여러 가지 향신료뿐 아니라 신선한 코리앤더와 파슬리, 마늘, 고추, 기름에 튀긴 양파를 많이 사용했다. 컬리 플라워와 영콘도 향신료에 버무렸고 다양한 재료들이 탄두리에 구워진다. 탄두리에 구워져 나온 닭고기는 연기 향에 섞인 코리앤더와 매운 고추, 마늘 향이 식탁 주위를 나풀거렸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사실 커리라는 음식은 없다. 커리라는 음식은 인도 음식에서 사용하는 모든 향신료를 총칭하는 단어다. 즉 우리가 부르는 커리는, 예를 들어, 한국에서 외국인이 닭갈비, 제육볶음에 넣은 고추장을 보고, 이러한 요리를 고추장이라고 부른다고 간주한 뒤, 본국에 돌아가서 제육볶음을 ‘돼지 고추장’이라고 부르는 착각이나 마찬가지다.
향신료가 재료의 본래 맛을 떨어트린다는 통념과 달리 인도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는 재료와의 궁합을 중시하며, 향신료의 새로운 조합을 계속 찾아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인도 각 가정에서는 새로운 조합의 향신료가 나오고 있으며. 닭과 의외로 어울리는 매운맛 반달루는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의 영향과 고아(Goa) 지방 고유의 재료를 조합하여 창조된 실험적 도전의 결과다.
Baba’s Kitchen은 남인도 요리 전문은 아니지만, 오너의 출신지가 남인도 지역이기에 그 지역 특색의 음식인 도사(Dosa)라고 불리는 쌀로 만든 크레페(Crepe)와 각종 달짝지근한 향신료, 렌틸을 갈아서 만든 소스등을 서빙하며, 또한 유명한 인도 빵인 보통 난과 다르게 팬케익과 비슷하게 생긴 차파티도 판매한다. 또한 인도식이 좀 거북하다고 느끼는 손님을 위해 태국 음식도 같이 판매한다.
요즘같이 습도 높은 날이 계속되어 입맛이 없을 때. 향신료가 듬뿍 담긴 인도 음식으로 짧아진 여름 입맛을 다시 한번 살려보는 것은 어떠한가? (한성훈 : kosdaq62@gmail.com)
1호점 (부이비엔점)
A 274 Bui Vien, Dist.1, Hồ Chí Minh
T 028 3838 6661
2호점 (타오디엔점)
A 242 232 Nguyen Van Huong Dist.2, Thao Dien
T 028 3744 6897
3호점 (호이안점)
A 115 Phan Chu Trinh P. Cẩm Phô Hội An
T 0235 3939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