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노른자위에 있는 누들누들
때는 지난 주말 나들이 점심시간. 저는 혼밥을 좋아하는데, 35도 더위에 거리를 돌아다니느라 피곤했고, 기력을 회복해야 했지요. 1군에는 관광객을 끌기위한 다채로운 메뉴가 나를 유혹하고 있었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한국에서 즐겨먹던 사천요리가 생각났습니다. 마라탕의 매운국물과 신선한 해산물~ 아니면 국물 진한 돈코츠와 챠슈의 조합. 아 생각만 해도 갑자기! 배가 꼬로록 합니다.
응웬후에 거리를 헤매다 발견했습니다! 바로 누들누들!
캐주얼 한 세련됨을 자랑합니다. 고풍스럽지는 않지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인테리어. 나중에 알고보니 최근 3월 6일날 오픈하여서인지 몰라도 음식부터 사람까지 갖나온 생선회 처럼 Fresh Fresh! 합니다. 메뉴가 무려 43개 입니다. 사천식 중국요리, 베트남식 쌀국수, 일본 야키소바와 라멘, 한국식 국수와, 태국 똠양꿍 수프, 거기에 침샘을 자극하는 중국식 닭요리도 있네요.
얼큰과 감칠맛의 조화 사천식 면요리
아무래도 중국식이 땡기니 사천식 면요리를 골라야겠습니다. 메뉴 중 절대 망하기 힘든 탄탄면이 있네요. 독자님들의 실례를 무릅쓰고 모 방송의 유명한 멘트처럼 “제가 먼저 먹어보겠습니다”. 평범한 모습이지만. 탄탄면은 얇은면과 붉은 사천식 국물의 조화가 정말 일품이네요. 뒷맛은 감칠맛 까지 정말 끝내주는 맛입니다. 탄탄면으로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기에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처럼 폭식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에머이 Mi Thap Cam 하나, 쫑칭치킨 하나, 레어 스테이크 퍼~하나 추가요!” 드디어 나온 사천식 해산물 국수는 “Mi Thap Cam”, 면발이 기가 막힙니다, 쫄면 같은 쫄깃함과 새우, 그리고 돼지고기, 반숙된 달걀 등 각종 건데기의 조합. 배가 부르기 시작했는데도 맛도 풍부하고 너무 마음에 듭니다. 특히 면이 수타면처럼 쫄깃쫄깃 그 자체 입니다.
토종닭을 쓴거 같은 화끈한 Zhong Qing Chicken
고추기름을 섞은 사천식 매운맛의 Zhong qing 스타일의 치킨도 같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게 제가 시킨 메뉴중에서 제일 비싼 12만 8천동짜리 음식이지만 닭의 질이 매우 좋습니다, 적당히 부드럽고 쫄깃함이 있는 바로 이 맛! 꼭 토종닭과 비슷한 품종을 사용한 느낌의 이 맛! 아 두뇌의 행복회로가 작동하는 느낌이네요.
입과 위를 중화시키는 쌀국수
사천 스타일을 마무리 하고 입이 얼얼해졌습니다. 이제 후식이 필요하겠네요. 후식으로는 레어 스테이크고기를 첨가한 베트남 쌀국수 입니다. 이것도 실패하기 아주 어려운 음식이지만 숙주와 고수, 민트를 듬뿍 넣어 먹어 봅니다. 춤추는 쫄깃한 쌀국수와 육즙이 풍부한 레어 스테이크의 조화. 역시 이 맛입니다. 몸은 이것저것 집어먹느라 배는 부풀어오르지만 입은 멈추지를 못합니다. 심지어 배에서는 넣지 말라는데 입은 계속 무언가를 넣고 있는 유체이탈 현상까지 발생합니다. 마약같은 이 맛에 감동을 연발합니다.
바이어와의 가벼운 런치, 연인과의 데이트도 누들누들!
렉스 호텔과, 호찌민시 시청, 카라벨 호텔, 페리터미널 등이 있는 사이공의 중심인 응웬후에 거리에 위치하였다는 점이 Noodle Noodle의 최대장점입니다. 알고보니 The Riverie Saigon Hotel을 운영하는 Winsor Property Management Group 에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몫 좋은곳에서 회사원을 상대로 가벼운 비즈니스 런치 제공을 목적으로 만든거지요. 그렇다고 해서 이곳이 비즈니스 맨만 오는 딱딱한 곳도 아닙니다. 매니져에게 물어보니, 저녁에는 가벼운 식사겸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애용한다고 합니다. 1층과 2층 분위기를 보니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현대적입니다. 서울이나 도쿄에서 운영해도 인기가 높은 곳일것 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호텔도 운영하는 회사에서 하는 음식점이니 위생상태도 좋고, 주방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오픈 주방 방식으로 1층에서 먹으면 주방이 바쁘게 돌아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방의 열기를 좋아하기에 매니져 님께 부탁해서 주방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주방은 협소했지만 맛을 위하여 각국에서 직접 수입한 식재료와, 신선한 베트남산 해산물 등이 다채로 보였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3개 국의 쉐프들이 서로 협동하면서 좋은 팀을 이루며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누들누들에 굳이 단점이 있다면 한국, 일본 메뉴의 맛이 일반적 일식집, 한식집에서 먹는 맛과 매우 다르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온다면, 혼자 다양한 나라의 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혹은 친구와 가벼운 점심식사, 연인과의 데이트에도 추천할 만한 Noodle Noodle입니다.
(ERIC HAN_ kosdaq6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