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에 가장 생각나는 간식을 찾는다면 한국인이라면 너나없이 빙수를 꼽는데 망설임이 없을 것이다. 얼음을 갈아서 설산을 만들고 그 안에 색과 맛을 낼 수 있는 각종 과일과 유제품을 넣어 내놓는 빙수는 과연 우리나라만의 디저트나 간식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빙수는 어느 한 나라의 고유 음식으로 규정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라마다 음식문화가 다르듯이 빙수 역시 국가마다 약간씩 다른 자국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호에는 우리의 대표적 여름 간식으로 인식되던 빙수가 이곳 베트남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이들의 입맛을 자극하는지 각국의 빙수들을 모아보았다.
베트남의 디저트 시장 현황
아직 베트남 디저트 시장의 시장규모나 구매력은 주변국들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경제 성장세를 볼 때 디저트 부분의 잠재력은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디저트를 주로 구매하는 대다수의 젊은 층의 수입이 적다 보니 아직까지 구매력이 높지 않지만, 앞으로 4~5년 내에는 주변국들과 비슷한 구매력을 갖출 것이란 전망이다.
베트남 식ㆍ음료 사업의 현황
1. 세계에서 가장 젊은 1억의 시장
베트남의 인구는 약 9,100만 명으로 매년 1%의 증가율을 보인다. 동남아시아 중 3번째로 인구가 많다. 30세 이하의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며 식음료 소비시장의 주 고객층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2. 빠른 경제성장
베트남의 GDP는 매년 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다른 ASEAN 국가와 비교해도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보스턴 컨설팅그룹에서는 2020년 베트남의 중산층은 3,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식품 및 음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 외국 투자기업, 도시화, 관광객, 베트남 교포들로 인한 서구적 라이프 스타일 확산
도시의 인구증가 속도는 농촌보다 빠르며 외국인 여행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400만명 가량의 베트남 해외 교포들과 베트남 특유의 가족 간 유대관계는 서구적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는 베트남인들이 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거부감을 없애 외국 식음료 제품의 인지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디저트 ‘째 (chè)’
베트남의 전통 디저트는 매우 흥미롭다. 각 지방마다 고유의 디저트를 가지고 있기도 하며 그 종류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각각의 디저트마다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내곤 한다. 베트남 전통의 달콤한 음료, 수프, 푸딩까지 총칭하여 ‘째’라고 부른다.
베트남의 전통 째
베트남의 차례상에도 올라가는 전통 ‘째’는 베트남의 설날인 ‘뗏’에 모든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꼭 빠지지 않는 디저트 중 하나이다. 단오에는 검은콩, 구정에는 팥으로 만든 째를 먹는다. 베트남에서 다양한 빙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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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식 째 맘칸비
Chè Mâm Khánh Vy 25 Sư Vạn Hạnh
스반한에 위치한 맘칸비에서는 콩과 팥 율무, 깨 등을 코코넛 즙과 함께 섞어 만들어낸다. 허름한 모습의 이곳은 모습과 달리 베트남 사람들이 항상 붐비곤한다. 15가지 종류를 판매하는데 베트남 사람들도 보통 여러 종류를 시켜 나눠먹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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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만날 수 있는 아시아 각국의 빙수들
중국이나, 일본, 태국식의 퓨전 스타일과 베트남 전통적인 ‘째’에 대해 베트남인들의 입맛을 잡은 성공한 사례들을 만나보자.
대만식 미트 프레쉬 (meet fresh)
미트 프레쉬(meet fresh)의 다양한 ‘째’는 많은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탁타오목(thạch thảo mộc :식물을 큐브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 연꽃 씨, 땅콩, 버블 티, 율무, 고구마환 등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고구마를 좋아한다면 미트프레쉬의 타로볼 Taro Balls No.2를 추천한다. 적절한 식감이 느껴지는 투명한 고구마 큐브 형태로 완성되며 그 외의 부가물은 첨가하지 않는다. 미트프레쉬의 ‘째’는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크기가 커 여럿이 같이 먹기에 적합하다.
캄보디아식 호우이(Houi)
레홍퐁(Le Hong Phong) 시장에 있는 호우이는 캄보디아식 째를 판매한다. 이곳에서 파는 호박 째는 캄보디아식 대표적인 째 중 하나이다.
태국식 타이 프엉 (Chè Thái Ý Phương)
10군의 응윈찌프엉(Nguyễn Tri Phương)에서는 태국식의 째를 만날 수 있다. 째 타일란 으로 불리우는 째는 망고, 잭푸룻, 용안, 두리안, 코코넛 밀크 등 다양한 과일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째와는 다른 독특함을 만날 수 있다.
일본식 모던 재패니즈 레스토랑 카페 ( Modern Japanese restaurant cafe )
완두콩과 일본식 ‘째’를 좋아한다면 모던 재패니즈 레스토랑 카페(modern Japanese restaurant cafe)를 추천한다. 주로 녹차와 팥으로 만든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데 마차와 볶은 호우지차(Houjicha)로 만들어진 마차 호우지차 파르페(matcha houjicha parfait)가 유명하다. 밑부분에 우묵뭇가사리(kanten)층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식 쓰엉사(Sương sa: 젤리 종류가 들어있는 베트남식 화채)의 한 종류이며 텐쿠사(Tengusa)라는 해초류가 점성을 증가시킨다.
그 외에도, 이 가게에는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유즈 카키고리(Yuzu Kakigori)라는 음식이 있다. 유즈 카키고리(Yuzu Kakigori)는 마차 시즈오카(Matcha Shizuoka) 푸딩과 그 위에 마차 모찌(Matcha Mochi) 토핑이 얹어진 눈꽃 빙수의 종류다. 유자 잼 특유의 달콤하면서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식 쩌우장 (Châu Giang)
중국식 ‘째’를 판매하는 쩌우장은 열 가지가 넘는 중국식 ‘째’를 판매한다. 단 것을 좋아하는 베트남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달걀과 베트남 열매 꾸낭(củ năn)으로 만든, 파파야를 넣고 찐, 꾸이린까오(quy linh cao) 인, 마와 은행나무 열매를 함께 넣은, 고량수수와 율무를 섞어 만든, 대두와 메추리 알로 만든 ‘째’ 등 다양하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국식 ‘째’ 가게들 중 하나는 쩌우반리엠(Châu Văn Liêm)길에 위치한 하끼(Hà Ký)라는 가게다.
오래전부터 이 가게는 따뜻하게 먹는 다양한 ‘째’ 종류로 유명하다. 검은 깨, 팥, 검은콩, 땅콩, 두부, 사과와
난눅(nhãn nhục)열매, 딸기, 은행나무, 달걀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대추가 들어간 섬보르엉(sâm bổ lượng)이란 ‘째’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한국의 디저트 빙수
호치민 거리를 다니다 보면 낯설지 않은 빙수(BING SU)란 단어가 종종 보이곤 한다. 대부분 얼린 우유가 잘게 갈린 눈꽃빙수로 한국의 빙수가 큰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로견과류나,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얹어 화려하게 장식한 외관을 꼽는다.
최근 페이스북을 보면 보기 좋게 장식된 빙수를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젊은 층이 많다.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시작된 빙수는 한류로 인해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현지사람들에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빙수로 성공한 사례들을 만나보자.
카페베네
빙수가 베트남에 도입이 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베트남에 유명한 빙수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한국의 카페 브랜드 ‘카페베네’의 진출이 큰 작용을 했다.
가장 인기 있는 빙수로 망고빙수가 있는데 현지인에 친숙한 열대과일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한국 디저트에 더욱 익숙해지게 되었다.이제 망고 빙수 = 카페베네 라는 이름이 베트남에서는 떠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설화
푸미흥에 위치한 설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교민사회에서 더 유명한 설화는 인절미 빙수가 유명하다. 인절미가 들어간 빙수는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스낵을 좋아한다면 오레오가 들어간 이색적인 빙수도 추천한다.
휴롬 쥬스 카페
우유가 갈린 얼음에 멜론이나 수박 등을 동그랗게 파 시럽을 얹어 놓은 빙수가 인기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베트남식의 퓨전 스타일에 가깝다. 현지인들에게는 매우 인기가 높은 빙수 중 하나이다.
플라이 투더문
높게 쌓은 얼음 빙수에 블루베리, 녹차, 키위, 딸기 등의 시럽과 과일을 넣어 만드는 플라이 투더문도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이곳은 블루베리와 녹차 빙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