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맛과 멋을 찾아 떠난 명물 이야기
20년 가까이 베트남에서 지내고 있는 기자는 무려 15년간 베트남의 예스러웠던 물건들, 역사, 지역 내음 가득한 특산물에서 문화가 묻어나는 베트남의 음식 등을 게재했었다. 15년 동안 게재되었던 기사들을 다시 꺼내 수정하고, 보충해서 베트남 각지에서 생산되는 지방특산물을 소개한다. 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게재되었던 응옥린에 이어 서북부산간지방의 전통공예품과 생활 속에 함께 절여진 음식과 땅이 길러낸 특이한 지방 특산물 이야기를 다루어본다.
베트남 서북부 산간지방, 선라
베트남 선라성(Tỉnh Sơn La)의 목쩌우군(Huyện Mộc Châu)은 베트남 서북부 하늘에 피어난 해바라기, 유채꽃밭과 신비스러운 장관을 자아내는 광활한 녹차밭으로 유명하다. 선라성에는 타이(Thái), 낀(Kinh), 몽(Mông), 므엉(Mường), 신문(XinhMun), 커무(KhơMú), 라하(La Ha), 자오(Dao), 화(Hoa), 라오(Lào), 따이(Tày) 이렇게 총 12개 민족이 살고 있는데, 그중 타이족의 수가 가장 많다. 선라시는 하노이시에서 320km 떨어져 있어 버스를 타고 7~8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만약 목쩌우군(하노이시에서 180km거리)을 여행할 생각이라면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선라시에는 선라성립박물관, 선라감옥, 선동동굴, 몽(Mòng)마을, 선라댐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이 중 선라 감옥은 프랑스군이 1908년도에 건설하였고, 선라댐은 ‘세기의 공사’라고 불리우며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서북부 산간지방의 별미, 팃 쩌우 각 벱
팃 쩌우 각 벱 Thịt trâu gác bếp (베트남 서북부 지방의 물소고기 훈제요리)’를 처음보는 순간 그 특유의 선홍빛과 갈색이 어우러진 살코기의 색감에 시선이 사로잡힌다. 처음 한 입은 다소 강한 훈제고기의 냄새와 맛에 후회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고기를 목으로 넘기는 순간 느껴지는 단맛과 동시에 훈제 고기 특유의 냄새에 가려졌던 감칠맛이 돋아나 혀 끝에 머물며 그 여운을 남기고 사라진다. 베트남의 서북부 산간지방에서는 밥과 술, 팃 쩌우 각 벱이 항상 손님상에 오른다. 보통 고기의 겉면에 윤기나는 검정빛이 돌며 완전히 마를 때까지 훈제하는데 보통 그 기간은 8개월~1년 정도다. 타지역사람이 처음 베트남의 서북부 산간지방을 방문해 팃 쩌우 각 벱을 접하게 되면, 항신료의 강한 매운맛과 특유의 진한 향 때문에 좀 꺼려질 수 있지만, 한 번 그 깊은맛의 소용돌이에 빠지고나면 어느새 매니아가 되어 있을것이다. 화빈(Hòa Bình), 선라(Sơn La), 이엔바이(Yên Bái), 라오까이(Lào Cai) 등의 베트남 서북부 산간지방을 지날 일이 있으면 잊지말고 팃쩌우각벱을 즐겨보자.
타이족의 전통모자, 칸 피에우
칸피에우(Khăn piêu)는 단순한 모자가 아니다. 베트남의 타이(Thái)족 여성들에게 있어 칸피에우는 궂은날, 해가 쨍쨍한 날, 언제나 함께하는 소중한 수호신인 것이다. 칸피에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려한 꽃무늬 자수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바로 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통해 ‘흑타이(Thái đen)’족은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드러낸다.
하나의 칸피에우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타이족 여성들은 목화로 길쌈질을 하여 면을 짠 후, 정성스럽게 물을 들인다. 그 후, 한 땀 한 땀 화려한 색의 실로 수를 놓는데, 칸 피에우의 앞 뒷면을 장식하는 문양으로는 따레오(Tà leo), 끗피에우(Cút piêu), 사이펭(Sai peng) 이렇게 총 3종류가 있다. 따레오는 악귀를 쫓고 영혼을 지켜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끗피에우는 천지신령을, 사이펭은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상징한다.
또한 장례를 치를 때에도 칸 피에우는 빠질 수 없는데, 타이족 사람들이 조의를 표할 때에는 칸 피에우를 착용하는 것이 예의이며 고인에게도 하나 올리는데, 이는 칸 피에우가 고인의 마지막 길까지도 함께하며 저승으로 인도해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칸 피에우는 타이족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어 많은 여행객 또한 타이족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입 문의 016 3669 6278
베트남의 동충하초, 서우 찍
‘서우찍(Sâu chít)’은 랑선(Lạng Sơn), 디엔비엔(Điện Biên), 선라(Sơn La)와 같은 베트남 북부 산간지방의 특산물이다. 보통 11월이나 12월 경에 수확을 하며 주로 술을 담아 마시는데, 지역사람들에게는 ‘원기회복제’로 불리운다. 서우 찍은 ‘찍(Chít)나무’에 기생하는 애벌레의 한 종류이다.
찍나무의 줄기는 곧게 서며 35~40cm 정도 자란다. 수확철에는 베트남 고산지역의 시장에서 서우 찍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상인들은 찍나무의 가지를 잘라낸 후 잎을 열어서 서우 찍을 잡는다.
신선한 서우 찍은 동그랗고 크며 우유빛 빛깔을 띤다. 서우 찍을 수확하자마자 바로 낮은 도수의 술이 담겨있는 용기에 집어넣는데, 이는 서우 찍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가장 대중적인 술로 담그어 마시는 방법 이외에도 마른팬에 서우 찍을 볶아 물기를 제거한 후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베트남의 전통의학에 따르면 서우 찍의 맛은 달고, 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며 몸의 열을 낮춰주고, 각혈,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각종 폐질환, 신장질환, 정력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노이대학교 전통의학과의 학자들의 ‘서우 찍의 성분과 그 의미’라는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의 서우 찍은 중국의 동충하초와 비슷한 25~32% 정도의 단백질이 들어있지만 동충하초가 총 6종류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서우 찍은 무려 17종류의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 신체에 꼭 필요한 고급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에게도 좋으며, 몸의 기력을 회복함과 동시에 면역력도 향상시켜줄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을 58.37%나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연구의 흥미로운 점은 서우찍은 독성이 없어 식품으로 가공하거나 약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데, 암환자의 기력을 보해주고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암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우 찍은 단순히 남성의 원기회복에만 좋은것이 아니라, 여성의 기력보충과 피부미용에도 매우 유익한 식품이다. 구입 문의 T. 08. 62 979 6609 W.www.dacsantayba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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