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이 점점 임박해짐에 따라 최근 몇 달새 금값은 1200달러 중반까지 하락하였다. 따라서 최근 달러화 가치하락 및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해 투자했던 많은 분들은 금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그래서 오늘은 금에 투자하는 방법과 현재 금 가격 동향,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금에 투자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금 실물을 사거나 아니면 골드통장을 이용하여 금을 통장에 예치하는 방법이 있다. 금 실물을 귀금속 도매상을 통해 구입하여 보관한다면 도난 및 보관상의 어려움 등이 있어서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편함을 감안한다면 금 통장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고 유리한 방법이 될 수 있는데 금 통장을 만들어서 금을 사두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금 통장은 최근에는 여러 은행에서 골드통장이란 형태로 보편화 되었는데 최초 시행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2003년에 골드리슈란 통장을 만들면서 금융권 최초로 금 통장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금 통장은 쉽게 비유하자면 그냥 달러통장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달러통장에는 원 달러 환율이 있어서 달러를 예치할 때 환율에 따라 입금액과 출금액이 달라지듯이 금 통장도 골드리슈 기준가격이라는 환율이 개입되어 그 환율에 따라 원화금액과 골드 그램수가 결정된다.
그럼 지금부터 최근 금값 동향과 가격의 변동추이 등에 대해 아래의 도표를 통해 함께 살펴보자. 아래 도표를 보면 최근 5년간의 국제 금 가격 추이를 볼 수 있다. 국제 금 가격이 2011년을 전후로 가장 고점을 보이다 2013년 초부터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국제 금 가격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시작된 양적완화정책은 금에 대해 달러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을 낳았고 2차, 3차 양적완화를 통해 금 가격은 점점 더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들어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출구전략을 통해 시중에 풀렸던 달러화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출구전략에 따른 달러 유동성 축소가 예상되어 금 가격은 추가적인 하락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에서 금에 투자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살펴보자. 금을 투자하는데 있어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바로 국제 금 가격의 방향성이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은 고점을 갱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양적완화의 축소와 함께 달러화 가치가 금에 비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금 가격은 좀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어 양적완화가 지속될 경우 다시 금값이 올라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출구전략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국제 금 가격의 하락에도 대비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원 달러 환율인데 최근 국제 금 가격 하락과 더불어 원 달러 환율도 점진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값을 결정하는 변수 중에 원 달러 환율이 있다는 것은 골드리슈 매매기준율에서 설명하였는데 한국 내에서의 금값이라는 것은 국제 금 가격에 원 달러 환율을 곱해서 산출되기 때문에 원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한국 내에서의 금 값은 더 하락하게 된다.
그리고 세 번째로 고려할 것은 금 투자를 함에 있어 금을 실물로 인출해서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투자목적으로 금 계좌를 보유할 지 이다. 금 통장은 달러통장처럼 환율에 의해 원화를 금(그램으로 표시)으로 입금할 수 있으며 향후에 달러통장에서 달러를 현찰로도 인출하듯 금 통장에서도 금 실물로 인출이 가능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인출 시 실물수수료와 부가가치세(10%)를 부담한다는 것이다.
골드리슈 통장을 통한 금 투자도 결국 환율과 국제 금 가격에 영향을 받아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실도 볼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자산으로 볼 수는 없다. 물가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많이 유통되면 금값도 상승한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장기 투자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익을 보는 상품도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기간 중에는 펀드처럼 이익이 날 수도 있고 손실도 볼 수 있다. 따라서 금 상품에 대한 투자는 여러 가지 상품 중에서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선택되어 져야 할 것이다.
“過猶不及”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를 함에 있어서 너무 큰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처음에 자신의 투자목적과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다면 어떠한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순간 욕심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당장은 이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견디지 못하고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조성만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