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강도가 요구되는 자전거 프레임은 쇠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이 아니면 카본, 티타늄, 크로몰리 같은 합성수지로 만드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요사이 친환경적인 우든 바이크(브랜드 명 Bonjour Bikes)가 베트남에서 개발, 생산되어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하여 화제의 인물, 사무엘 윙(30세-Bigrafa사 매니저, 호이안)씨를 만났다.
우든 바이크는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모양도 예뻐 매니아들이 많다. 이런 로맨틱하고 사랑스럽게 생긴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 모습, 생각만 해도 즐겁다. 공해와 대기 오염문제를 안겨주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보다는 왠지 사랑스럽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일단 모양이 탐나, 가격만 무난하다면 자전거 매니아들의 구매욕에 불을 당길만 하다.
베트남 장인들의 손기술과 땀방울의 산물
“우연히 우든 바이크를 보고나서 한 눈에 반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손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니 우리도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죠. 일단 고향 호이안으로 내려가 조그만 공장을 차린 후 수개월간의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독창적이면서도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우든 바이크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인건비가 싸니 유럽 자전거에 비해 4~5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어 가격 경쟁력이 생겼죠.”
이 자전거는 단지 아름다움만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 베트남 장인들의 손기술과 땀방울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주행성능에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재질의 유연성과 승차감, 속도 등을 고려해 특수목재를 이용해 제작했으며 디자인, 핸들크기, 공기역학, 좌석비율 등도 꼼꼼히 연구하여 최적화시켰죠. 게다가 목재가 주재질이라 무게도 일반 자전거에 비해 가벼운 편입니다.”
우든재질, 기대 이상으로 튼튼
프레임의 주재료인 목재는 최고급 카나다산 참나무(gỗ sồi)재질을 사용해 프랑스 가공기술로 건조했기 때문에 내구성이 강해 우기철에도 거뜬하다.
“특히 원목 중 가장 비싼 카나다산 참나무 재질은 강철과 비교해도 항장력, 무게당 강도 등이 뒤지지 않죠. 목재로 만든 자전거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금까지 부서진 적이 없답니다.”
나무로 자전거 프레임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노하우와 기술을 요하는 일이다. 하지만 자전거의 모든 부품이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프레임, 진흙받이, 핸들 외에 바퀴나 본체를 연결하는 일부는 다른 재질이다.
“본체는 이음새 없이 깎아 만든 한 통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 색을 입히고 여기에 바퀴를 연결하고 체인을 감을 수 있는 장치와 페달 등을 조립했습니다. 특히 모든 부품은 품질이 우수한 일제 부속품을 사용하여 안전성과 기능성을 높였습니다.”
가격은 싸게, 모양은 더 예쁘게
자전거를 만드는 과정은 전체가 수작업이다. 매력적이면서 미적 감각까지 있는 나무 자전거 한대를 완성하려면 거의 2주 이상 걸린다.
“가장 어려운 것은 차대를 계산하는 일인데, 외국인의 신장과 중량, 핸들, 자전거의 높이 그리고 압축성 등을 계산해서 사용자에 맞게 만들어야 합니다. 크기, 모델 그리고 차대, 제작 난이도에 따라서 값이 다르지요. 하지만 외국산에 비하면 가격은 1/4~1/5수준입니다.”
현재 그는 베트남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체형이나 취향에 맞는 여러 종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보시다시피 재료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외국인의 눈에도 자연에 가깝고 멋스러운 데다 남녀특성에 맞게 다양한 색상과 모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반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두 종류가 있죠. 후자의 경우 용량 225 watt, 최대속도 24km/h, 48km, 6시간 운행, 충전시 3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친환경 에코 자전거
그렇다면 실제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달 6월 초, 베트남에서 우든 바이크(Xe Đạp làm từ gỗ) 로드쇼가 호이안 해안지역에서 펼쳐지자 이 독창적인 바이크에 대한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각 방송사에서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녹색도시(thành phố Xanh- Sạch-Đẹp)라는 호이안 시의 슬로건에 걸맞은 본사의 친환경 에코 자전거를 연일 보도했고, 시청자들은 저희들이 아침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보고 열렬히 환호했습니다.”
호찌민시 번잡한 도로 한 복판에서는 무리겠지만, 도로가 넓고 차량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녹색 친환경 도시 푸미흥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우든 바이크야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한 운송수단이 아닐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티타늄 재질의 자전거도 좋지만 이번 기회에 친환경 바이크와 친해지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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